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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페북 드립 모음 1. "줄담배는 성폭력" '서울대 담배녀 사건'이 뭐길래[기사보기] 사실 이 사건은 서울대라는 엘리트에 대한 기대수준과 실제 세계에서 서울대를 다니는 갭이 만들어낸 오락컨텐츠이다. 이것이 현 여권운동의 현실태를 시사한다거나 페미니즘의 오류를 고민하는 기사로 오인하면 곤란하다. 단지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줄담배를 남성성의 과시라고 생각하는 서울대생 아가씨의 프로이트적인 발상이 전부다. 이 기사대로라면 그녀에게 있어 여자가 담배를 태우는 것는 돌출 성기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나 남자가 되고 싶다는 사인일 테고,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강의실에 나타난 남자는 필시 게이 페미니스트일 것이다. 평상에 다리를 접고 앉는 아빠다리는 심각한 남성적 과시이므로 여성들 앞에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2. 인간의 믿음.. 더보기
의외의 남자 이형모 '오늘은 잘할 수 있어.’ 아마추어 사이클계의 톱클래스 선수인 이형모 선수의 좌우명이다. 그런데 정작 더바이크가 만난 이형모 선수는 ‘오늘은 운동 쉴 수 있어’, 라든가 혹은 ‘나도 화낼 수 있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그만큼 소탈하고 인간적이었다. 물론 그런 모습까지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보인다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형모 선수는 자전거물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알피엠스포츠의 마케팅 직원이다. 동네 형님 같은 편안한 인상을 가진,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은 그가 특별한 까닭은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로서의 독보적인 실력 때문이겠다. 대학시절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이었다가, 부상 이후 철인3종경기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사이클 종목에서 프로선수 못지않은 .. 더보기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자전거의 속사정-자율안전확인제도와 KC마크 최근에 롯데마트는 판매 중이던 ‘통큰 자전거’를 전량 회수했다. 이유인즉슨 자율안전인증을 거치지 않고 허위 인증 표시를 해 판매를 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 사실을 자사의 홈페이지와 전국의 각 매장에 고지하고 8500여대를 환불해주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안전검사확인제도와 KC마크 비단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생활자전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미부착한 자전거를 판매하는 사례는 보이지 않는 병폐와 같이 존속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에는 수입 혹 제조사의 의도적인 검사회피부터 불법적 유통망, 또는 판매자의 부주의나 중요성 결여 등 다양하다. 그러나 KC마크 부착과 더불어 안전검사제도는 간과할 만큼 사소한 절차가 아니다. 유럽규격(Europaische Nor.. 더보기
진영논리자는 환원주의자인가 조선일보 내부 칼럼인 [기자의 시각] 낙서만도 못한 트윗 한 줄이라는 글을 중심으로. 공씨가 좋아한다는 위화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고 했다. 빛의 속도로 글이 전파되는 세상에서 그 '목소리'가 사실만을 담기를 바란다면 순박한 것일까. 그렇다면 사실에서 거짓을 골라내는 일은 누구의 몫일까. 작가 위화 팔로워 1430만인 중국 트윗에 어제올린글 "이번소설은 죽은자가 이야기를 하는건데 어떻게 죽은 다음에 이야기를 합니까? 한국기자가 물었다 난 흠 그건 어떻게 그런지 제가 죽은 다음에나대답가능하네요"무려 조선일보 기자라신다— 공지영 (@congjee) September 29, 2013 이 기사를 보고 국민 TV의 국장 김용민 씨는 "조선일보가 기자들 뒷담화 장소가 되었다"라고 평했다. 내.. 더보기
10월 첫째 주 페북 드립 모음 1. 고전 SF 걸작인 은하영웅전설의 체제구도는 부패한 민주주의제 vs 신군부 세력이 장악한 군주제의 싸움이었다. 저자가 단지 극우였는지, 아니면 민주주의의 몰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우주전쟁의 결말은, 모든 자원을 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던 독재자가 무력한 의회를 백업으로 두고 싸웠던 천재 지략가를 무찌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작품 초반에 흐르던 얀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라이벌 구조는 후반부에 이르러 시스템의 대결로 넘어가면서 군국주의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진정 보여주려는 바를 지금 단언기에는 그 안에 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망각 속으로 지워졌다. 어찌되었건 하나 생각나는 건, 멍청한 놈을 우두머리로 뽑으면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망트리를 .. 더보기
철마는 달리고 싶다 -국내 MTB파크의 현황과 대안 얼마 전 지인에게서 제보가 들어왔다. 용평리조트 내 MTB파크가 폐쇄된다는 것이다. 개장한지 불과 1년 만에 용평리조트 MTB파크가 폐쇄를 선언함에 따라 낙담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대체 용평리조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대체 용평에는 무슨 일이? 한 달 전 용평 리조트 MTB코스에서 자전거사고가 일어났다. 우연하게도 취재차 용평에 있었던 필자는 이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사고가 난 곳은 다운힐 피니쉬 라인에 설치된 점프대였다. 가속 구간이 제법 길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다면 상당히 높이 날아가도록 설계한 구간이었다. 사고자는 점프를 뛰었고 착지에 실패했다. 규모가 큰 점프대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즉시 몇 사람들이 코스에 들어와 다른 라이더들이 점프대에 진입하려는 것.. 더보기
좋거나, 즐겁거나! 캐논데일 네오우드 이환걸 이환걸은 한마디로 호남(好男)이었다. 웃을 때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커다란 눈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대회준비 때문에 자제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다소 냉철한 인상을 가진 사이클리스트를 상상했던 에디터에게 그의 모습은 다소 생소하기까지 했다. 그의 호방한 성격은 라이딩을 할 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예컨대 주행 중 에너지 보충을 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남들이 파워젤이나 에너지 바를 휴대할 때, 이환걸의 저지 뒷주머니에는 큼지막한 소보루 빵이 두어 개씩 들어 있다. 주행 중에 먹기도 힘든 빵을 왜 먹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빵이거든요.” 즐겁거나, 좋아하거나. 이 허무하리만치 소박한 이유가 그로 하여금 자전거를 타게 하는 이유 전부.. 더보기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영주 경륜훈련원은 고지대라 벚꽃이 늦게 피었다. 듬성듬성 핀 벚나무 아래서 서준용 선수는 영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토그래퍼에게 웨딩촬영 하시던 분 아니냐고 던진 농담은 긴장감을 떨치기 위한 일종의 추임새 같은 것이었다. 서준용 선수는 관록 있는 선수다. 단지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때 다운힐 라이더였다가 사이클리스트로 전향, 국가대표까지 지낸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베테랑에게 사이클에 대해 물어보니까, 아직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는 소탈한 대답이 돌아온다. 조금 당황한 에디터에게 그는 힘주어 말한다. 그래도 이제 조금 내가 무엇을 할지 알겠노라고. 그의 대답은 길지 않았지만 단호했다. 그렇다. 그의 경력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더보기
Try Again? 삼양사 사이클리스트 이채경 Try Again? 이채경 editor 함문수 “한 때 인기리에 방영했던 (원작: 캔디 캔디)에서 ‘들장미’란 다름 아닌 찔레꽃을 뜻한다. 이 야생의 장미는 화려하지 않지만 장미보다 고혹적인 향기로 길손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이 꽃은 병충해의 위협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터프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찔레꽃은 때로 척박한 환경을 헤쳐 나가는 삶을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채경 선수는 찔레꽃 같은 사람이었다. 실업팀 경력 4년차에 들어섰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선수 초기 생활을 외국에서 보냈고 부상이라는 오래된 그늘도 있었기 때문이겠다. 이채경 선수의 이름이 조금씩 외부에 돌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2년 여자 사이클에서 승승장구했을 때, 정확히 말하자면 2012년 여자.. 더보기
BMX계의 국보소녀, 박민이 선수와 오붓한 티타임 BMX계의 국보소녀박민이 선수와 오붓한 티타임 올해로 스물네 살. 어리다고 말하기도 나이가 많다고도 할 수 없는 시기이다. 박민이 선수는 파크가 아닌 BMX레이서로서, 그리고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로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만큼이나 속도 야무진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에디터는 훈훈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앳 된 외모와 수줍게 웃는 인상과는 달리 박민이 선수는 4년차 베테랑 BMX선수다. 본격적인 선수생활 이전에도 각종 세계주니어대회에 높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Mini Park’의 명성은 자자했다. 더구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BMX라이더로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진 여자선수로는 그녀가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겠다. 거의 ‘국보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대찬 실력에도 불구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