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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29 10월 넷째 주 페북 드립 모음
  2. 2013.01.21 키치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인물들 (3)
일상다반사2013. 10. 29. 11:13

10월 넷째 주 페북 드립 모음

1.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종종 쓴다. 부정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다르게 말해 인지부조화에 빠진 사람이란,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이 시키지 않는다는 핑계로 자기방어에 빠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머리로도 잘 이해 못하면서 이해한 척을 하거나, 자신이 논리적으로 수긍하는 것과 진짜 부딪히는 '가슴'이 무엇이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회피한 사람들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기 행위에 대해서 즉물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위선(혹은 자기애)은 자기 자신을 미화하고 보기 싫은 부분을 미지의 것 혹은 가슴이 시킨 일로 둔갑시켜버린다.



2. 뒷북이긴 한데. 내년부터 투르 드 코리아가 2.2등급에서 2.1등급으로 승격된다고 한다. 문외한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월드 투어를 제외하고 컨티넨탈 경기에서는 국제 등급에서 2등급 정도의 경기라도 볼 수 있다.


대회의 등급이 승격될수록 국제연맹에서 참가 선수에게 부과하는 점수가 높아진다. 따라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참가하기에 더욱 매력적인 대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출전 선수들 라인업도 더 화려해질 거고, 경기 양상도 더 치열해질 거 같다. 취재는 그럼 지금보다 더 빡세질텐데, 내년에 대회 예산이 더 늘어난다면 취재 기자들을 위한 예산도 더 많아지면 좋겠다.


3. 존재론적 키치라는 것을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흠모하던 젊은 여학생이 있었다고 치자. 그 여학생의 말투나 자태, 마음씀씀이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과 다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 그녀가 다른 여학생과 하는 대화를 엿들었는데, 그 화제가 화장실에서 똥을 쌌는데 휴지가 없어서 생긴 에피소드였다. 아마도 남자는 자신이 생각하던 모습과 다른 그 여자애의 모습에 '확 깼을' 것이다. 여기서 현실은 똥을 싸는데 휴지가 없던 여학생이고, 키치는 '확 깨기 전' 남자아이가 생각하던 여자의 모습이다. 


키치는 관계지향적이다. 밀란 쿤데라가 언급한데로, 키치적 상황은 개인이 개인과 관계하는한 존속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관계를 정의할 때 사람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투영하고픈 가치관을 투영하기 떄문이다. 그런면에서 키치는 구조주의적인 함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존재론적 키치라는 개념 자체도 실은 구조주의적인 분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자, 그러니 동심을 파괴해보자.



4. 그러고 보면 자민족중심적인 용례는 한두 개가 아니다.


간혹 한국 사람이 한국을 뜻할 때는 우리나라라고 쓸 것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인이 한국을 한국이라고 말하면 남의 나라 같다는 건가. 그런데 미국인의 우리 나라는 미국이고, 중국인의 우리 나라는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나의 조국도 아니고 우리나라다. 이건 뭐, 저자의 국적을 모르면 독해도 안될 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입니다."

"저자가 아마 이탈리아 사람인가봐."


그리고 어렸을 적 세계위인전 같은 거 보면 제일 헷갈렸던 것이 "영국의 서울은 런던입니다." 이 따위류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한국의 서울은 수도라는 뜻의 일반명사라는 거야, 아니면 영국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서울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거야. 런던을 서울이라고 발음한다는 뜻이야, 대체 뭐야. 설마 어린애들이라고 수도나 도읍이라는 말을 모를까봐.


5. 주말 원룸 아파트에서는 가끔 여자 신음 소리가.. 이거 방음이 안되긴 하는구나.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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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TDK, 내셔널리즘, 민족주의, 방음, 인지부조화, 키치, 투르 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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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2013. 1. 21. 02:24

키치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인물들


강아지, 제프쿤스, 2008, 베르사이유에서 전시 :: 베르사이유 능멸갑 제프쿤스의 위트



한 달 전부터 나를 괴롭히고 나로 하여금 현대 예술로 관심을 돌리게 해주었던 것중 하나는 쿤데라의 존재론적 키치였다. 


18세기부터 19세기 산업화에 이어 중산층이 새로운 문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그들은 소비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할 것을 포기한 채 다시 귀족적인 미적 취향을 물려받았다. 키치는 이 시기에 생겨난다. 중산층들이 자신이 빌어먹던 시절에 향유하던 싸구려 예술과 오브제를 키치로 남겨놓았다.


그러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부루쥬아들의 취향이 어린 고전적 예술을 키치화하고 실험적인 형식을 시도하였다.(물론 아방가르드의 형성에 대해서는 이보다 복잡한 논의가 오가야 하겠지만, 이는 생략하도록 하고) 초반에는 예술계에서 파면되었으나 곧 개선문을 점령한 아방가르드는 '아방가르드 vs 키치'라는 대립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해서는 이 구도는 새로움과 근본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예술과 친숙함과 정서적 판타지를 추구하는 키치의 추격전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러한 구도도 20세기 중반 팝아트가 노골적으로 키치적 형식을 취함으로써 변화한다. 늘 포착할 수 없었던 것을 포착하려던 아방가르드의 예리한 창 끝이 키치의 흉부를 관통한 것이다. 키치 속으로 침투한 예술은 스스로 키치적인 힘과 형식을 빌렸다. 한편 키치에 대한 아방가르드의 정면 돌파는 아방가르드의 형태적 변화뿐만 아니라 키치예술에게도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아방가르드의 확장은 곧 키치의 확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키치는 예술에 대한 모방에서 벗어나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로 변화하였다.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언급되는 키치는 '싸구려 감상으로 공감대를 강요하는 비이성적 집단심리'이며, '지극히 사소하기만한 인생을, 아울려 인류가 가진 무미건조 리얼리티를 위선적 미적 가치로 치장하려는 시도'이다. 그의 키치는 예술작품이 아닌 인간과 삶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는 작품을 통해 네 가지 유형을 언급한다. 


사만다: 예술가적 감수성으로 가장 키치에 대항하려하는 인물. 그러나 그녀는 극단적으로 키치를 거부하는 한편으로 키치가 주는 무거움을 동경하는 이율배반을 갖고 있다.


테레사: 애인 토마스를 사랑한 나머지 인생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는 인물로 상류층인 토마스와 사회적, 신분적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스스로를 키치화한다. 그러나 빈민계층을 대변하는 그녀에게 있어 토마스의 난잡한 여성관계와 같은 자유로운 가치관을 따르는 것 자체가 키치였다.


토마스: 명망 받는 의사로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인생이지만 성관계에 있어 자유분방한 인물.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정직한 자기애를 가진 인물로 가정의 안락함이나 '그래야만 한다'로 귀결하는 키치적인 의무감을 거부한다. 그러나 테레사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동정심과 사랑을 느끼고 점차 키치적인 무거움 속에 빠져든다.



프란츠: 사만다의 애인으로 유망한 대학교수이자 귀족적 취향의 소유자. 그는 미국의 천박한 문화를 경멸하고 전장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는 진보적 지식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그는 타인의 시선, 특히 사랑하는 여자 사만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부분에서 더할나위 없이 키치적 인물.


당신은 어떤 인물에 가까운가?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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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NSH
TAG 밀란 쿠데라, 제프쿤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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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란츠

    읽는 데 도움이 크게 되었어요. 감사드려요.

    2015.05.12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 MANSH

      ^^

      2015.09.04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5.11.21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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