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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 Heart (감독 : 멜 깁슨, 주연 : 멜 깁슨) 연출과 주연을 멜 깁슨 혼자 다 해먹는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속사정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영국이라고 알고 있는 나라는 크게 앵글로 색슨족이 건국하여 수도를 런던으로 하는 잉글랜드와, 앵글로 색슨족에게 쫓겨 북부에 자리 잡아 수도를 에딘버러로 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역시 켈트족이었으나 잉글랜드 남서부로 쫓겨난 웨일즈, 그리고 아일랜드가 있다. 한마디로 앵글로 색슨족이라는 굴러온 돌이 본래 그곳에 살고 있었던 켈트족을 아작을 내면서 영국은 크게 4개의 왕국으로 분열된다. 그러다가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이 후계자 없이 죽은 것을 기회로 통일 영국을 만들고자 했던 에드워드 1세, 일명 '꺽다리'라고 불리는 롱생크는 웨일즈를 합병하고 스코틀랜드조차 굴복시키려 한다. 그러나 우리의 .. 더보기
조국은 월드컵을 위해 당신을 부르지 않았다. 조국은 월드컵을 위해 당신을 부르지 않았다. 며칠 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었을 때 나는 어느 호프집에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경기가 후반전을 시작하고 있을 즈음이었고 술집 안에는 온통 붉은 색과 월드컵 응원 구호만이 있었다. 모든 대화는 “대한민국”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으로 끝났고 곳곳마 다 붉은 악마의 정예 요원을 배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선동구호가 터져 나왔다. 월드컵은 전세계적 축제이지만 전국민적 축제는 아니다. 말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특히 SBS가- 월드컵 응원에 전국민 동원령을 내렸고, 이제 태극기와 월드컵은 불가분의 것이 되었다. 그곳에는 오직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했다. 그 시간만큼은 태극기는 월드컵 대표팀을 의미했다... 더보기
우리는 “자유”를 어떻게 쓰는가? 0. 들어가면서 이 글의 목적에 대해 일러둘 것이 있다. 평소에 나는 자유란 것을 문득 떠올리면서 과연 자유가 단지 인간의 어떠한 가치로 해석할 수 하는지, 아니면 그것을 정치적 용어 혹은 경제적 용어로 서술해야 하는지 판단이 가질 않았다. 그것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이 ‘자유’란 단어가 앞서 말한 세 차원을 모두 함의를 한다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자유는 사전적으로 정의되는 것 이상이다. 왜냐하면 자유에 대한 정의적 서술은 일반론적인 의미를 벗어날 수 없으며 현실에 대응함 없이 추상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매 순간 경험하는 것은 추상적인 형태의 자유가 아니라 구체적인 자유다. 이러한 점에서 원시적으로나마 자유를 명명한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도 같은 맥락을 가지.. 더보기
프랑스 축구와 유럽의 미래 By dave Zirin and John cox 프랑스 축구와 유럽의 미래 By dave Zirin and John cox 2006년 7월 7일 CommonDreams.org 2006 월드컵의 스토리는 프랑스의 부활이었다. 처음 두 게임에서 지지부진한 플레이 이후로, 프랑스 팀은 축구를 관전하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페인을 도발하고 브라질을 권좌에서 몰아내면서, 세 번의 월드컵 중 두번이나 프랑스 팀은 “아름다운 게임”의 제왕을 격침시켰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프랑스의 기절초풍할 만한 변화를 보고 챔피언이 된 엘리제궁을 축하했지만, 모든 사람이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자 극우익 단체인 National Front의 리더, 쟝 마리 르 펭은 그 순간을 폄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르 펭은 다인종적인 대표팀은 프랑스 사회의 대표.. 더보기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3부) By Noam Chomsky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3부) By Noam Chomsky Boston Review • • • “자본주의의 황금시대”라는 말은 그 자체로는 진취적일 수도 있다. 이 단어를 더 정확하게 명명하자면 “국가 자본주의”이다. 국가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그들의 연구와 개발, 정부 조달, 구제 금융에 이르기까지 발전과 혁인의 주요한 요인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남아있다.미국의 상황을 보자면, 선진 경제의 선두로서 주로 펜타곤의 비호를 받아 시행되었던 정책들은 전자 공학적인 배경이 있었다. 최근 몇 년은 더욱 생태학에 기반을 둔 첨단 기술로써, 건강지향 국가기관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 수익은 컴퓨터와 인터넷, 위성 그리고 IT혁명의 그 밖에 것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요소들, 즉 민간 항공, 향상.. 더보기
민주주의의 얼굴마담- 선거 민주주의의 얼굴마담- 선거 시장은 언제나 시끄럽다. 각종 상품들이 즐비하고 진열대마다 매직으로 황급히 써 갈긴 가격표들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찌라시’들이 구정물 투성이인 좁은 길바닥에 벽지처럼 붙어있고 상인들은 저마다 달콤한 말들로 두툼한 지갑들을 열게 하기 바쁘다. 시장이 열리는 날은 매미들이 우는 한 여름과 같다. 시끌벅적한 소음들과 상인들의 투박한 어투가 구매자를 부르고 구매자들 역시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시장으로 나온다. 나는 선거철이 될 때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시장판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뽕짝’ 개사에 율동까지 준비한 사람들이 사거리마다 포진해 있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동네를 돌아다니며 확성기와 대형 스피커로 선거 운동을 펼친다. 횡당.. 더보기
미궁 속에 갖힌 산업 예비군의 정치의식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두번 속는다. 한번은 이념이라는 허울에 속는다. 이념이라는 것은 흡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거시적 모습, 즉 정치를 흡사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승화시킨다. 좌파니 우파가 마치 선과 악의 싸움인 것처럼 연출하고 북한의 공산주의와과 남한의 민주주의의 대립으로 왜곡하거나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거대한 악에 저항하여 정의를 수호해가는, 드라마틱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개인주의와 다소 유물론적인 세계관에 입각한 대학생들에게는 별로 입맛 당기는 것들이 아니다. 그들은 젊은 혈기로 세상을 뒤집어 보겠다는 바보들이 아니다. 원칙과 현실이 어느 정도 불합리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에 대하여 염증을 느낀다. 그들은 정치가 어떻고 민.. 더보기
복수심에 찬 자들이 소설이나 쓴다. 복수심에 찬 자들이 소설이나 쓴다. 먼저 일러두어야 할 것이 있다. 하나, 나는 음모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둘, 그러나 진실을 밝히는 모든 행위를 음모론이라고 단정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사태와 그 이면에 발을 한 쪽씩 담그고 있다. 즉 눈에 보이는 사안은 그것 너머에 어떠한 진실을 비추고 있지만 그 현상 자체만을 본다면 그저 시간 순으로 일어난 현상만 있을 뿐이다. 뉴스에서 떠드는 많은 이야기들은 분명 진상의 일부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뉴스만을 좇는다면 당신은 아무런 이해도 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천안함 사태와 더불어 북한을 언급한다는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그 전략의 최종 수혜자가 누군인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하였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더보기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2부) By Noam Chomsky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2부) By Noam Chomsky Boston Review • • • 이러한 우려는 또 다른 위기를 암시하는데, 그것은 문화적 위기이다. 이는 단기간 동안 편협한 이익을 얻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다. 또한 이는 우리의 공공 기관들의 핵심이자 그들을 관념적으로 지원하는 체계이다. 이러한 설명은 기업의 경영자들을 살찌우게 하기 위한 잘못된고안책이다. 그런데 이는 타인에게도 고통을 가져다 준다. 예를 들면, 무지한 대중들에 의해 제정된 “도산하기에는 너무 비대한” 보험 정책을 들 수 있다. 시장의 무능에 대하여 더욱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 현재 그런 문제들 중 금융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써 늦게나마라도 밝혀진 것이 자본주의 체제의 위험성에 대해서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더보기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By Noam Chomsky 위기와 희망 :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By Noam Chomsky Boston Review 2009년 9월에서부터 10월까지 아마도 나는 이 주제에 관해 몇 가지를 언급할 것이다. “그들의 것과 우리의 것” 또, “그들과 우리”에서 오는 심각한 격차에서는 수 많은 뉘앙스와 다양함이 존재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누구도 “우리”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 가능하다고 전제할 것이다. “위기”란 단어에도 문제가 있다. 무엇인가 하면 여기에는 수 없이 중대한 화제들이 명확한 구분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이것도 설정을 달리하여서 단순화할 것이다. New York Review of Books의 6월 11일자 간행물에서는 이러한 난제에 들어가기 위한 한 가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