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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악기

한량이 되는 법 (통기타편) - 6. 칼립소 리듬을 익혀보자. (동요 꼬부랑 할머니)

이전 시간에 배웠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마스터했다면 다른 곡들을 반주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노래책을 폈을 때 4박자만 나오는 건 아니다. 칠 수 있는 리듬은 한정되어 있는데 막상 노래책을 피고 코드를 쳐보면 원곡의 느낌이 눈꼽만치도 안날 때, 원인은 리듬이 다를 경우가 많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고 각 지역과 민족마다 다른 음계와 리듬을 가진 음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대중음악에서 자주 쓰는 리듬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칼립소

칼립소는 원래 앤틸리스 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시작한 음악이다. 이후 자메이카에서 발전하게 되는데, 라틴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렇다고해도 너무 부담스러워할 것은 없다. 우리가 치는 칼립소는 라틴의 느낌은 많이 희석된, 칼립소의 리듬을 채용한 음악을 주로 접하게 될 거니까.


민족리듬인 칼립소를 팝과 재즈에 접목시켜 유명한 해리 벨라폰테의 <데이오(day-O)> 이 노래는 본래 자메이카 노동요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칼립소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칼립소 리듬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특유의 스윙감이 감칠맛이 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위의 노래를 배우진 않는다. 라틴계 음악은 우리에게 너무 멀고 당신이 추석에 아버지를 도와 밭일을 할 게 아니라면 이 노래를 부를 일도 없다. 더군다나 백수 여자 친구한테 소주나 마시고 고추나 따라고 이 노래를 불러 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위의 노래는 일단 칼립소의 전통적 맛을 보기 위해 준비한 노래고, 우리가 카피할 노래는 바로 이거다.



가족끼리 열심히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본 동영상은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을 퍼온 것으로 필자와는 아무련 관련이 없다는 것을 사전에 말해두고자 한다.

피식 웃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요는 카피하기가 쉬워서 연습하기 알맞다. 익숙한 노래고 코드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일단 이 노래로 칼립소 리듬을 마스터하자.




위의 악보는 E B A 코드를 쓴다. 그런데 B코드는 하이코드라서 잡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C코드로 조바꿈을 해서 불러도 된다. C코드로 조바꿈을 했을 경우에는 다름과 같다.

C                G                       C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깃을
C                F  G                C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코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본 블로그에서 이전 글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에서 '한량이 되는 법'을 치면 나와 있다. (그냥 무슨 코드 잡는 법 이라고 검색하면 절대 안된다.)

리듬을 익혀보자.

칼립소는 기본 4박자 고고리듬에서 싱코페이션 (당김음) 을 써서 연주하는 게 기본이다.

'-'을 1비트라고 쳤을 떄  8비트는

--------

가 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을 그냥 8개 써서 8비트를 표현했다고 치자.

그럼 이 8비트 위에 다운피킹은 v으로, 업피킹 ^으로 표현해보자.

v-v^-^v^

무슨 이모티콘 같지만 명백히 이것은 기타에 대한 주법 설명이다.

8비트에서 -- (비트가 2개)는 한 박을 표현한다.  그러면,


v-   v^   -^   v^


는 각각 한 박자씩 떨어트려 논 것이다. 기본 4박자(고고박자)가 강 약 중간 약으로 각 박자마다 다운피킹을 하는 것에 비하여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 셋째 박을 보면 '-'(피킹으로 보면 치지 않는)로 시작한다. 즉, 셋째 박에 엇박이 들어간단 말이다. 이래도 모르겠다면 필자가 참고한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고 박자를 잡아보길 바란다. 듣다보면 감이 잡힐 거다.

아, 매번 말하지만 카피의 첫 단계는 먼저 입으로 음과 리듬을 따는 거다.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악기보다 가장 쉽고 익숙한 악기인 성대를 사용해 카피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얘기다.

칼립소를 입으로 카피하자면

당ㅡ 다다 ㅡ다 다다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띄어쓰기를 한 곳이 한 박자를 말한다. 총 4박자로 구성된 것이 보이는가? 그럼 손뼉을 쳐가면서 노래를 들으며 리듬을 몸으로 익혀보자. 기타 연습은 그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