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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자전거

입문 로드바이크 스캇 s55k (scott S55K) 엿보기

 필자가 제주도에 산지 3개월이 다되갈 무렵 느낀 것은 단 한가지였다. 배차 간격이 빨라야 30분 간격인 버스 노선에 인내심을 갖던가 아니면 개인 이동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제주도는 자연의 멋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동네이지만 세상에는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 제주도의 버스노선은 해안지역을 따라 발전을 했고 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부쪽은 버스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콜택시를 타는게 마음과 시간 모두에게 건강할 지경이다. 이러니 단순히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이다. 자동차를 사려니 유지비는 부담되고 비수기에는 도로는 한산하겠다, 가장 값싹 간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 오토바이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도에서는 칠십 먹은 할머니들도 스쿠터를 애용하시지만 필자는 두 발 달린 게 무서운 편이라 자전거를 택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도로도 좋지만 자전거 도로도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도 한산하니 자전거 도로와 일반 도로를 이용하면 제주도 전역을 여행하기엔 꽤나 좋은 교통수단이다.

 하루에 모슬포에서 한림까지 약 30km에 달하는 거리를 출퇴근해야하는 필자의 상황상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로드 바이크. 그중 입문 로드 바이크의 대명사라고 하는 스캇 s55k는 레저스포츠로서 싸이클링을 막 접하려는 유저에게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준비하는 직장인에게도 매혹적이다.

 

스캇 s55k의 기본적인 외형. 전형적인 클래식로드보다는 조금 더 라이딩에 적합한 지오메트리를 갖추었다. 재질은 알루미늄, 포크는 카본이다. 아시다시피 카본은 탄성과 강성을 동시에 갖춘 재질로 신소재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가공이 어려워 단가는 비싼 편이다. 미니벨로에서는 풀 카본재질 프레임이 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로드 바이크에서 이 가격에 카본 포크를 쓸 수 있는 모델은 몇 없다. 지오메트리상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는데, 카본은 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내구성을 높여주고 주행자에게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프레임이 더블버티드 공법으로 만들었다는 거이다.더블 버티드라는 것은 용접할 때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용접한 부분을 깍는 방식인데 강성과 무게를 동시에 만족하는 공법이다. 그러나 싱글 버티드보다는 제작단가가 비싼편. 알루미늄 제질이지만 강한 내구성을 위한 배려이다.

스캇 자체 스템과 드롭바이다. 일명 듣보스템과 듣보 드롭바.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으나 가벼운 무게를 보장할 수는 없고, 단지 드랍바라는 거에 고마운 수준일 듯하다. 알미늄 재질로 추정

시마노 2200 쉬프트레버. 시마노에서 상위 top5에도 안드는 2군 레버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라급까지 변속기의 차이는 없어보인다. 일단 드롭바를 잡고는 변속가능하지 않는 것도 불편하다. 후드를 잡아야만 변속이 원할한 시스템. 이는 소라도 마찬가지다. 9단을 원한다면 티아그라를 장착하는 편이 낫다. 2200과 2300 부품군의 차이는 크지 않은 편.

스캇 순정 안장. 정확한 무게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순정 안장의 본분에 걸맞는 생김새와 무게를 갖추었다고 예상. 필자도 사용하면서 커다란 불편을 느끼진 못했다. 스템은 순정 알미늄 안장이다.

스카 로노가 들어간 스템과 포크를 잇는 용접부분. 프레임의 용접 상태는 깔끔한 편이다. 저렴한 자전거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다른 저가의 자전거는 용접 마감이 거칠다. 스캇은 준수한 용접마감을 보이고 있다.

안장과 하단을 잇는 프레임. 필자의 자전거는 XXS사이즈이다. 구하기 쉬운 사이즈는 아니나 운이 좋았던 편. 알미늄 재질이며 더블버티드 공법으로 제작했다는 것을 친절히 써놓았다.

브레이크 역시 스캇 순정 부품이다. 브랜드 있는 제품을 쓰지 않느 것이 아쉽긴 하나, 필자가 직접 써보니 쓰지 못할만한 성능은 아니다. 다만 순정 상태에 달린 일체형 브레이크 슈는 비 오는 날에 거의 작동을 하지 않으니 구입할 시 얼마의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카트리지형 슈(고무 부분만 탈착가능한 제품, 사진의 브레이크 슈는 이미 카트리지 슈로 바꾼 상태다.)로 바꾸길 권장한다.

알렉스 림. 알렉스의 저가형 바퀴다. 스포크(바퀴와 허브(회전축)을 잇는 부분)은 스테인레스 재질이다. 저가형이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편이다. 스캇은 상위 모델도 자체 부품에는 큰 차이가 없는 편. 그만큼 품질은 나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거 같다. 타이어는 허친슨사의 저가형 고압 타이어다. 고압 타이어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하지만 내구력은 의심스럽다. 사진에서 보이는 타이어는 순정 제품이 아니라 허친슨사의 상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앞드레일러는 시마노 2200이다. 스캇 모델 중 가장 저가형인 s55k의 구동계는 시마노 2200을 탑재하고 있다. 변속감은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며, 정확한 셋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역시 못쓸만한 제품은 아니다. 이보다 좋은 구동계를 쓰기 위해서는 티아그라 9단을 추천한다.

시마노 2200 뒷드레일러. 2300이 은색에 데칼이 없지만 2200은 시마노라는 자체 회사 로고가 적혀 있다. 그러나 티아그라 이상 등급처럼 자체 이름은 없다. 그럼에도 셋팅만 잘해준다면 변속 트러블을 거의 없다.

스캇의 프론트 휠 허브. 스캇 콤프 허브라고 하는데, 자체 순정 허브다. 앞서 말했듯 스캇에서는 이보다 상위 기종도 순정 허브에는 이 모델을 쓴다.

스캇 리어 허브. 역시 순정 부품이다. 앞이든 뒤든 전체 구름성은 나쁘지 않다. 이는 비교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지만 이보다 저가형 허브보다는 우수한 구름성을 가지고 있다.

스캇 리어 크랭크. 크랭크를 만든 트루바티브라는 회사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저가형 브랜드에서 두루 쓰이는 제품이다. 이빨 수는 34/50T다. 50T라는 이빨 수는 최고 속력에서 아주 높은 속도는 낼 수 없는 편이다. 최고 속도는 기어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어비 조정을 필수적이다. 참고하자면 이빨가 적고 많다느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이빨 수가 많으면 기어비가 높아져 페달이 무거워진다. 반면 이빨 수가 적으면 페달은 가벼워지지만 그만큼 속력은 떨어진다.

시마노 HG50-8. 이빨 수는 12-25T이다. 부품 자체의 퀄리티는 좋지 않지만 시마노 구동계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쓰인 것 같다.

트루바티브 크랭크. 저가형 모델에서는 자주 쓰이는 부품이다. 체인은 KCM제품 것으로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품질 보증이 된 브랜드이니 믿을만하다. 페달은 샵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순정보다는 한 단계 가벼운 웰고 M-20 페달로 교체했다.



정리해보자. 스캇 s55k의 장점은 이와 같다.

 먼저 프레임 자체가 저가형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로드 바이크보다 이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포크가 카본 재질이고, 프레임이 더블 버티드라는 사실은 로드 바이크로서 가장 취약점일 수 밖에 없는 차체의 내구성과 승차감을 한 수준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스캇은 중저가의 스캇 모델과 비슷한 데칼(도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형이라고 해서 저렴해보이는 면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스캇을 구매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프레임에서 오는 장점이지만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브레이크와 구동계 모두 시마노 규준이기 때문에 차후 시마노의 상위 부품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구동계가 2300급 이하임에도 9kg 후반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 역시 카본 포크와 더블 버티드 공법의 승리다. 여기에 타이어와 페달만 업그레이드하여도 준수한 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단점은 같은 가격대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비슷한 급의 타 자전거보다는 스캇이 일반적으로 비싼 경향이 있다. 또한 그럼에도 구동계가 한 단계 낮다는 것이 명시스펙상 오는 단점이다. 비교를 하자면 자이언트 scr-3의 경우 시마노 2300을 장착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 정도 가격대의 자전거는 그보다 상위의 구동계인 소라 9단을 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2200과 2300은 외형상 차이를 제외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고 소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장 큰 약점은 앞서 말한 세 구동계가 분리형 듀얼 콘트롤 레버-기어를 올리는 레버와 내리는 레버가 다른 위치에 달려있는 시스템-인데, 이러한 분리형 듀얼 콘트롤 레버는 드롭바를 잡은 위치에서는 쓸 수가 없고 오로지 후드를 잡은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즉, 고속주행시에 변속을 자유자재로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조치는 시마노 사가 등급끼리의 차이를 두기 위한 상술로 보인다. 그에 비해 티아그라급부터는 일체형 듀얼 컨트롤 시스템이기 때문에 드롭바에서 레버 조작이 간편하다.- 따라서 만약 2200 구동계의 단점은 2300이나 소라급에서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티아그라급이 아니면 그놈이 그놈인 부품들이란 얘기다. 다만 사람들이 아쉬운 것은 왜 같은 가격인데 비교적 저렴한 부품을 이용하냐 라는 것이다. 

 물론 고가의 자전거일 수록 구동계의 등급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스캇이 사용하는 시마노 2200급의 구동계는 대개 20~30만원대의 자전거에서 사용하는 등급이다. 하지만 80만원대 자전거에서 사용하는 소라급까지는 구동계에서 오는 변속감의 차이는 크지 않다. 물론 소라는 9단이기 때문에 8단인 2200급과 2300급과는 차원을 달리 해야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소라처럼 분리형 쉬프터보다는 일체형 쉬프터인 티아그라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구동계가 한 등급 낫다는 단점을 빼면 스캇의 장점은 다른 동급의 자전거를 상회한다. 구동계 자체는 속력보다는 정교한 변속감에 더 많은 역향을 주는 것이다. 만약 욕심이 난다면 차후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마노 구동계에서는 2200급에서 소라급까지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점을 염려한다면 프레임의 우수함은 다른 부품의 우수함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안심할만한 사실은 스캇 순정부품 역시 그다지 나쁘지 않으니 순정 상태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점. 로드 바이크가 타고 싶다면, 그리고 나름 브랜드 인지도도 고려한다면 스캇은 단연 합리적인 선택이다.

스캇 s55k의 스펙.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네이버 까페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까페를 들어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