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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자전거

[R2000 옆그레이드] 뒷드레일러, 바테잎, 안장, 인라인 브레이크를 교체해보자

망할놈의 장마가 자전거를 녹슬게하고 있습니다. 달리지도 않는데 각종 잔병치레를 앎고 있는 저의 첫 자장구 친구 R2000을 보며 가슴이 아픕니다. 1년전 술집에서 세워두었던 R2000을 어느 고마우신 취객께서 자빠뜨려서 주신 덕분에 먹통이된 오른쪽 레버와 뒷드레일러도 그렇고 제주도에서 로드 자전거를 타고 노느라 제대로 세차도 못한 알이천이 베란다에서 물끄러미 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학생이라도 돈도 없어 못고치던 자전거였는데, 이제는 좀 손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지금도 돈 없는건 마찬가지지만 저에겐 신이 주신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신께서 제 신용등급만 앗아가지 않는다면 신용카드는 돈 없는 저에게 한줄기 빛과 같지요. 어쨋건, 남아있는 월급을 탈탈 털어서 이것저것 부품을 샀습니다. 내친김에 마실용으로 설설 타고 다니려고 인라인 브레이크도 달기로 했습니다. R2000, 너를 아름다운 자전거로 만들어주마.


준비물입니다. 왼쪽부터 보시면 머리를 달라낸 빈 PT병이 보입니다. 나중에 체인의 기름떼를 제거할 때 씁니다. 그 옆에 맥주병에 담긴 것은 경유입니다. 주로 등유를 많이 쓴다고들 하시는데, 근처 주유소에서 경유 밖에 팔지 않기 때문에 경유로 했습니다. 경유로도 기름제거는 문제없습니다. 다만 등유보다 조금 비쌉니다. 경유는 근처 주유소에서 1리터만 팔아달라고 하면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직영주유소는 말통 밖에 받지 않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로 가셔야 합니다. 자빠져서 제구실을 못하는 리어 드레일러를 교체하기 위한 소라 드레일러입니다. 쓰고 버려도 되는 천쪼가리 4장, 중고시장에서 구한 피직 안장, 티아그라 9단 레버, 스트라이프 바테잎, 텍트로 인라인 브레이크, 아이스툴즈 육각렌치, 십자드라이버, 장갑, 비닐장갑, TF2 스프레이식 윤활유, 참고로 여기 보이진 않지만 와이어를 자를 절단기도 있어야 합니다.



총 견적
피직 안장, 4만원, 중고시장 
티아그라 9단 오른쪽 레버, 5만, 중고시장
소라 리어 드레일러, 2만 5천, 중고시장
텍트로 인라인브레이크, 3만 2천, 코즈믹 (http://www.kozmic.kr/)
시넬리 스프라이프 바테이프, 2만 8천, 코즈믹 (http://www.kozmic.kr/)
아이스툴즈 육간렌치 세트, 7천, 코즈믹 (http://www.kozmic.kr/
웹타이트 FT2 루브 윤활 스프레이, 1만 2천, 코즈믹 (http://www.kozmic.kr/)
절단기, 1만 8천, 근처 철물점
변속기 내선, 1만 2천, 근처 바이크샵
십자 드라이버, 집
장갑, 집
크린 장갑, 집 

피티병 2개. 쓰레기통
천조가리. 집 
....다 적고 나니 예상외의 출혈에 가슴이 아프네요. 담배 한대 피고 쓰겠습니다.
 

원래 자전거의 모습입니다. 안장은 순정 안장입니다. 안장은 피직 튠드라2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튠드라 안장을 좋아하거든요. 바테입은 코르크 검정 바테입으로 교체된 상태입니다. 외상이 없는 바테잎인데 교체하기 아까웠지만 자전거 색상의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흑백 스트라이프 바테잎으로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뒷드레일러로 티아그라 9단인데 사고로 먹통입니다. 뒷드레일러가 좋으면 구름성이 좋아지지만 그냥 싼맛에 소라9단. 싼게 최곱니다. 언제 고장날지 모르니까요. 원래 드롭바에 인라인 브레이크를 장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른쪽 듀라 에이스 구형 STI레버 역시 사고로 변속이 안되기 때문에 티아그라 레버로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자전거 체인을 탈거합니다. 기름떼가 많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체인링크가 있습니다. 순정 체인에는 체인링크가 없습니다. 자전거샵에서 4~5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체인링크가 없으면 전용공구를 이용해서 체인을 분리해야 하지만 체인링크가 달려있으면 손으로도로 손쉽게 체인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달아볼만 합니다.


제거한 체인은 준비해둔 PT병 안에 넣고 경유를 부어줍니다. 경유는 기름떼를 뺴는데 무척 효과적입니다. 등유와 체인을 넣은  PT병은 환기가 되는 인적드문 곳에 약주 담그듯 보관해두시다가 다음날 체인을 꺼내서 닦아주시면 체인에 남은 기름떼와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장 교체가 만만한 안장부터 교체합니다. 육각렌치를 이용해 안장을 탈거한 싯포스트 사진입니다. 탈거한 상태와 마찬가지로 새로 구한 피직 안장을 달아줍니다. 안장을 달때는 최대한 수평에 가깝게 달고 직접 타보면서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하시면 됩니다.


안장을 교체하고 리어 드레일러를 교체해줍니다. 보시다시피 리어드레일러의 볼트를 육각렌치로 풀어주시면 손쉽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인라인 브레이크를 장착하기 위해 바테입을 제거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바테잎을 제거할 떄는 원래 어느 방향으로 감았는지 사전에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무턱대로 양쪽 모두 바테잎을 풀었다가 나중에 어떻게 감는지 잘 모르면 곤란해집니다.

인라인 브레이크를 달기 위해 브레이크 와이어를 풀어줍니다. 육각렌치로 해당부분의 나사를 풀어주시면 역시 손쉽게 탈거 가능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와이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나중에 와이어를 다시 못쓸 정도로 망가질 수도 있으니 여분의 와이어를 미리 준비해주시길 권장합니다. 필자의 경우 브레이크 와이어는 끝부분을 다시 잘라서 어찌어찌 재활용을 할 수 있었지만 변속 와이어는 재조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서 교체 도중에 샵에 가서 와이어를 사야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진을 미처 찍지는 못했지만 오른쪽 레버를 탈거했습니다. STI레버는 육각렌치로 탈거가능합니다만 고정나사가 후드에 가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분들께서는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STI레버 탈거하는 방법을 금새 알 수 있을 겁니다. STI를 탈거하고 인라인 브레이크를 달아줍니다. 인라인 브레이크 규격이 제 드롭바의 굵기보다 컸기 때문에 테이프를 감아서 굵기를 억지로 마췄습니다. 인라인 브레이크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드롭바 굵기와 구매하고자 하는 인라인 브레이크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사시길 바랍니다. 인라인 브레이크를 달기 위해 우선 STI레버에서 브레이크 와이어를 제거해줍니다. 그 다음에 브레이크 겉선, 사진에서 보이는 굵고 까만 겉선의 중간을 잘라서 인라인 브레이크에 달아줍니다. 그 다음 레버에 다시 브레이크 속선, 즉 와이어를 다시 넣어주고 인라인 브레이크 와이어 구멍을 통과하여 다시 브레이크까지 연결하시면 됩니다. 브레이크 겉선을 절단하려면 절단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로 레버를 탈거하신 후, 브레이크 와이어를 제거한 다음 겉선을 절단한 다음 인라인 브레이크를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STI를 장착하고 브레이크선까지 다시 넣어 인라인 브레이크 선을 통과하면, 실질적으로 브레이크 설치는 완료입니다. 이제 다시 바테잎을 갈아줍니다. 상태가 좋다면 풀었던 바테잎을 다시 감아도 상관은 없지만 필자의 경우 색깔맞춤을 위해 시넬리 스트라이프 바테이프로 교체하기로 합니다. 바테이프를 감기 전에 먼저 레버와 드롭바를 연결하는 부분에 바테잎을 조금 잘라 붙여줍니다. 이 부분은 바테잎이 감싸주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바테잎을 살짝 붙여주는 겁니다. 보통 정상적인 바테잎 셋트를 사시면 여분의 바테잎이 따로 들어있을 겁니다. 짧게 잘린 바테잎은 레버와 드롭바의 연결부위를 가릴 때 쓰는 용도입니다.

바테잎까지 다 감았는데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손에 기름떼가 묻어서 도무지 사진기를 들 수가 없더군요. 바테잎까지 교체 후, 경유에 하룻동안 재워둔 체인을 꺼냅니다. 꺼내서 칫솔과 천으로 경유를 닦은 후, 통풍 잘되는 곳에 1~2시간 말립니다. 경유가 전부 마른 체인은 먼지와 기름이 제거되어 반짝반짝 광이 납니다.

이제 다시 체인링크를 이용해 체인을 장착합니다. 체인의 장착은 제거할 때의 역순입니다.

이제 인라인 브레이크, 오른쪽 레버, 안장, 바테잎 교체 및 장착을 완료했습니다. 등유로 체인의 기름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에 준비해둔 TF2 습식 오일로 체인 사이에 분사합니다. 분사 후, 페달을 서너 차례 돌리면서 오일이 구동계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합니다. 오일이 과하면 먼지가 묻기 쉽게 때문에 천으로 체인에 흐르는 오일을 닦아줍니다. 오일은 이미 체인 사이사이에 스며들었기 떄문에 겉에 흐르는 오일을 닦아주어도 무방합니다.



사진을 보다 많이 찍어야 하는데, 자료가 부족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번에는 따로 찍사를 부르던가 해야겠습니다. 사진이 적고 설명이 많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덧글로 적어주시면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자전거 생활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