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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3. 8.25. 인터넷은 악마가 되어가는가?




김구라 황붕알이 라디오에서 시발시발 거리기 전에도 인터넷의 언어폭력은 해묵은 논쟁거리였다. 익명성은 과연 인터넷 유저에게 해인가 득인가라는 주제 역시 고전이다. 문제는 인터넷 보급기라는 과도기적 시기를 지나, 전국민이 숨을 쉬듯 인터넷을 쓰는 작금에서도 이런 불필요한 폭력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문화가 성숙할수록 사이버 에티켓도 성숙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설득력을 잃어간다. 모니터를 마주 보고 자판을 치는 사람은 인터넷 회선 너머의 상대에 대한 공감능력(sympathy)을 잃는다. 일종의 싸이코패스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중2병을 앓고 있는 윤리회색분자들과 위악론자들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가치를 관습적인 터부로 오인하면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무시한다. 이쯤되면 소송과 법적 제도 마련 외에는 구제책이 없는가 하는 회의가 든다. 우리는 왜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