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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무엇이 가산디지털단지역 커피빈을 짜증나게 만드는가?



무엇이 가산디지털단지역 커피빈을 짜증나게 만드는가?


커피맛은 잘모르겠다. 물맛나는거야 엷게 탔으니 그렇다치고(이 물맛나는 그란데 싸이즈가 거의 오천 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거의 혁명적이지만) 책상이 코딱지만하다. 이건 뭐 아기코끼리가 책상위에 올라가는 서커스할 때 쓰는 사이즈 같다. 커피와 랩탑 책을 놓으면 휴대전화 올려놓을 공간조차 없다. 두번째, 콘센트가 없다. 대체 커피빈은 까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까. 설마 커피맛으로 승부를 본다는 개수작은 아니겠지. 여기에서 할 짓이라고는 카톡게임을 하면서 배터리를 죽이거나 시시껄렁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죽이는 일 둘 중 하나다. 세번째로 짜증나는 것은 후진 리필정책이다. 오전 모닝세트만 리필해주겠다는건 무슨 심산이냐. 아예 돈 받고 한 번만 리필해주겠다는 투썸은 그래도 얄밉지나 않다. 이 리필정책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여. 무슨 슈뢰딩거의 고양이냐


십 분간 고민해본 결과 나의 성급한 판단은 이거다. 가산동 디지털단지역 커피빈의 경영철학은 '대충 처마시고 꺼져' 다.


여기에는 까페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안락한 대화의 공간을 제공한다는가 하는 까페 본연의 기능이 결여되어 있다. 사람들은 목제 분위기가 나는 커피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역시 식상해마지 않는 주황색 화장실 조명에 물맛나는 대형프랜차이즈를 소비한다는 기호의 충족에 만족해한다. 기능성은 그럴듯한 디자인과 상업적 목적에 따라 고의적으로 생략되거나 퇴화되었다.


Ps 물어봤더니 와이파이도 없단다. 어이가 없어 허탈만 웃음만..명색이 비지니스빌딩 바로 밑에 있는 커피집인데 이정도면 막장이 컨셥이라면 컨셉인듯..참고로 바로 옆 투썸은 콘센트도 와이파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