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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

힙합가슴의 전설 예전에 한 친구가 원피스를 입고 온 적이 있었는데, 화사한 봄날에 맞춰 꽃문양이 그려진 그리스풍의 원피스였다. 보고 있으면 파르테논 신전에서 아테네 여신을 영접할 거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녀석의 가슴이었는데, 풍만한 그리스 여인의 옷답게 커다란 가슴품에 비해 그녀석 사이즈는 청빈했다. 원피스의 매력은 봄바람에 살랑살랑거리는 치맛자락이라지만 덩달아 그 친구의 슴가 부위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듯 공허를 드러내니까 일주일에 먹는 술까지도 깨는 듯했다. 그래서 그녀석 별명을 힙합가슴으로 붙였다. 다른데는 다 정사이즈인데, 가슴만 힙합으로 입는다고. 물론 그 친구는 페이스북을 하고 있고 나와 친구를 맺고 있지만 '좋아요'를 누르지는 못할 것이다. 더보기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터보 24c 간단 사용기 좀처럼 자장구 얘기 안 하는 자장구 기자의 본업 이야기 며칠 전 스페셔라이즈드에서 에스웍스 신형 터보 타이어가 왔다. 실측 무게는 210g. 맨맨한 면적에 그립톤이라는 닭살같은 돌기가 달려 있어 접지력을 높여준단다. 내가 받은 샘플의 너비는 24c로 제법 넓직하다. 사실 터보를 처음 사용해 본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에는 타막 에스웍스를 탔었고, 거기에 상응하는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에 신형 타이어의 성능을 과소평가했다. 다시 사용해본 결과 확실히 에스웍스 타이어는 다르구나 느꼈다. 전에 사용하던 미쉐린 보급형 타이어와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우선 무게가 짝당 약 백그람은 가벼워졌고, 넓은 접지면적에서 오는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24c의 면적이 자체가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상.. 더보기
2013. 8.25. 인터넷은 악마가 되어가는가? 김구라 황붕알이 라디오에서 시발시발 거리기 전에도 인터넷의 언어폭력은 해묵은 논쟁거리였다. 익명성은 과연 인터넷 유저에게 해인가 득인가라는 주제 역시 고전이다. 문제는 인터넷 보급기라는 과도기적 시기를 지나, 전국민이 숨을 쉬듯 인터넷을 쓰는 작금에서도 이런 불필요한 폭력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문화가 성숙할수록 사이버 에티켓도 성숙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설득력을 잃어간다. 모니터를 마주 보고 자판을 치는 사람은 인터넷 회선 너머의 상대에 대한 공감능력(sympathy)을 잃는다. 일종의 싸이코패스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중2병을 앓고 있는 윤리회색분자들과 위악론자들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가치를 관습적인 터부로 오인하면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무시한다. 이쯤되면 소송과 법적 제도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