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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김미화 하차, 김흥국 맞강퇴, 새우등 박 터졌네

1인 시위하는 흥국 아저씨... 완전 똥 밟으셨음ㅠㅠ


오늘 뉴스를 보니 웃지도 못할 웃긴 일이 벌어졌네요.
안그래도 MBC사장 때문에 홍역을 겪는 와중에 정치적인 문제로 김미화 씨를 강제 퇴출, 이에 반발한 PD측에서 흥국아저씨를 맞강퇴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문제는 언론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지금껏 김미화씨가 시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MBC사장이 바뀌면서 우경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진보노선에 가까운 PD측에 마찰이 많았습니다. MBC는 사장이 바뀐 이후로 정부를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등 자체검열이 강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미화씨는 4월 중순 즈음에 사측의 압력에 시달리다못해 자진하차를 선언하였습니다.

PD측 주장은 이렇습니다. 김미화씨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라디오를 하차를 선언하였는데, 왜 한나라당 홍보를 한 김흥국씨는 라디오 DJ로 계속 일할 수 있는가? 당장 김흥국도 퇴출해야한다, 라는 것입니다. 이로서 김흥국 씨는 말그대로 강제 하차를 당했습니다.

이에 김흥국씨는 15일날 <열린 세상, 오늘!이상도입니다.>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하는데요. 김미화씨는 시사 프로그램이고 다루는 것이 정치 관련한 문제지만 자신은 그저 연예오락프로그램 진행자일 뿐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가 주장한 사건의 경위는 조금 김이 빠지더군요. "갑자기 정몽준 전 대표의 비서에게 전화가 와서 조기 축구 회원들과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도 김흥국씨가 무슨 정치적인 야심이나 의도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한축협에 영향을 미치는 정몽준 전 대표의 부탁이다 보니 그냥 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뭐랄까...재수가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시국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한 것인지... 결국 김흥국의 행동이 사측의 정치적 물타기에 반발하는 PD측의 눈 밖에 났고 이게 강제 퇴출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김흥국씨는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죠.

애초부터 정치적 중립이라는 개드립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던 MBC의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문제겠죠. 김흥국씨의 강제 하차는 점차 민주를 역행하는 스탠스를 선보이는 MB정부와 그런 '각하'를 보필하려고 매스미디어를 억압하는 측근들이 만든 촌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나온 김흥국 아저씨 표정이 왠지 웃기지만 상황은 웃을 수가 없는 모순 속에 빠지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