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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주장에 대한 반론의 한계 이 글은 개고기 식용금지 주장에 대한 반박에 대한 비판입니다.(...그러니까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는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주장. 이해가 가시나요?) 개고기 도축 금지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반박글은 아래 링크를 타고 가면 나와있습니다만, 굳이 읽어보시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ㅍㅍㅅㅅ-" 어머 이 귀여운 닭을 어떻게 먹어요?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 가지는 한계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키우는 개를 먹지 않겠다는 개인적 신념을 확대하여 모든 개를 먹지 말자고 주장한다. 물론, 이 주장을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는 많은 난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성적인 접근 말고도 무수한 채널이 있다. 이성적인 접근을 포기하면,.. 더보기
위악에 대하여 위선이 역겹다고 위악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위선보다 더 타락한 사람이다. 위선적인 사람은 자신이 선이라고 착각하거나 최소한 선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선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위악적인 사람은 위선으로 자신을 치장한 사람들을 혐오하면서, 동시에 완벽히 선한 인간에 도달할 수 없는 현실에 비관하면서 지나치리만치 악한 본성을 부각시킨다. 그들은 마음 속의 충동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선에 대한 불능을 자위한다. 이것은 선한 본성에 반대하는 허무주의적 태도다. 그러나 위선이나 위악이나 둘 다 똑같은 자기기만이다. 위선적인 사람이 본성에 대해 차라리 순진하게 생각한다면 위악적인 사람은 위선에 반동으로써 이중의 타락을 한다. 위악적인 사람은 위선적인 사람보다 비교적 이성적이지만 '솔직함'에 있어 그릇.. 더보기
속도와 전쟁의 찬가, 미래주의 속도와 전쟁의 찬가, 미래주의 1. 미래주의 선언 1909년 2월 20일 르 피가로 신문에 실린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의 미래주의 선언 중 일부 1. 우리는 위험에 대한 사랑, 에너지와 무모함에 대한 습관을 노래하고자 한다.2. 우리들 시의 기본 요소는 용기, 대담성, 반항이 될 것이다.3. 이제껏 문학이 생각에 잠긴 부동성, 황홀경, 졸음에 빠진 상태만을 찬양해 왔기에, 우리는 공격적 움직임, 열에 들뜬 불면의 상태, 체조하는 듯한 발걸음, 위험한 도약, 따귀 때리기, 주먹질을 찬양하고자 한다.4. 우리는 세계의 광휘가 새로운 아름다움, 즉 속도의 아름다움으로 풍부해졌음을 선언한다. 폭발하는 듯한 숨을 몰아쉬는 뱀과도 같은 두꺼운 파이프로 뒤 트렁크가 장식된 경주용 자동차, 난사되는 기관총 위를 달리는.. 더보기
서부극과 로버트 레드포드,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서부극을 하면 오케이목장의 결투의 보안관 와이어트나 스파게티 웨스턴의 간판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서부극은 였다.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전통적인 서부극의 구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잔혹하고 비정하기만한 스타게티 웨스턴도 아닌 서부극의 이단아라고 할까. 혹은 서부개척시대의 유물인 의 낭만스러운 종말을 알리는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에 영악한 부치 캐시디와 부치 캐시디의 꼬드김에 속아 온갖 고초를 겪다가 결국 멕시코 경찰의 총격에 생을 마감하는 총잡이 선댄스의 여정은 찬란했던 시대에 대한 애수와 현실의 비루함을 대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로버트 레드포드 사실 서부극을 논함에 있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 더보기
일루셔니스트, 닐 버거 감독/에드워드 노튼 주연, 2007 독특한 영상미와 비밀스러운 러브 스토리가 만났을 때-일루셔니스트, 닐 버거 감독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닐 버거 감독이 원작 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다. 마술사의 꿈을 가진 가난한 소년과 공녀 소피와 유년에 나눈 맹세는 마술적인 힘을 갖게 되고, 그들은 15년 후에 우연하게 다시 만나 불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러브스토리에 '이물질'이 끼지 않으면 이야기가 재미없는 법. 어김없이 등장하는 방해꾼이 있으니, 레오폴드 황태자는 소피 공녀의 약혼자로 그녀의 가문과 결합하여 황제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환영술사가 되어 돌아온 아이젠하임과 소피 공녀는 레오폴드 황태자를 피해 그들의 사랑을 회복하려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 영화의 내용은 낭만적이면서 신비로운 러브스토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 더보기
시네마 천국Cinema Paradaiso(1988)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자크 페렝 외 시네마 천국, 당신이라는 오래된 필름 시네마 천국은 현재를 투영하는 삶 속에서 기억이란 영사기를 돌린다. 유년 시절 살바토레와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우정, 풋내나는 사랑과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고향을 저버리고 성공을 찾아 로마로 떠나는 청년 살바토레의 일생은 보편적인 노스텔지어를 자극한다. 아울러 간간히 묻어나는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인들의 순박함과 특유의 코믹씬은 보는 내내 정겨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끝내 아들 같은 살바토레를 로마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알프레도의 마음은 오랜 세월을 넘어 한 편의 필름이 되어 중년의 살바토레에게 전달된다. 그것은 어린 날 살바토레에게 주기로 했었던 영상들, 극장을 경영주인 신부님의 완고한 영화 편집으로 잘려나갔던 각 영화의 키스씬들이었다. 훗날 고향을 떠나 위대.. 더보기
레 미제라블(2012, 탐 후퍼 감독/휴 잭맨, 러셀 크로 주연) 레 미제라블의 간략한 후기 레미제라블을 본 직후 느낀 점은 관람하기 불편했다는 것이다. 나는 뮤지컬은 그다지 경험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어떤 형식을 빌리던간에 결국 이것은 영화이기 때문에 토로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라고 해야하나. 어떤 장면들은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적이긴 했지만 때로 지루했다. 지나치게 잦은 클로즈업은 영화의 속도감을 줄이고 불필요한 집중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엄한 영상과 아름다운 선율은 즐겁다. 킹스스피치에서 탐 후퍼 감독이 보여주었던, 집단적 고양감이 주는 숭고도 적절히 살아있었다. 다만 영화의 장점을 죽이면서까지 뮤지컬적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있었을까. 영화를 보고나니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형식이다 보니 가수들의 가창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