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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아이언 레이디 조연정 2013년 마스터즈 대회 여성부 포디엄은 한마디로 ‘아줌마’들이 꽉 잡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다른 라이더들은 말할 것도 없이, 각 투어에서 쟁쟁한 실력을 보여준 여성 라이더들이 전부 유부녀이라는 사실은 재미있다. 이러한 ‘유부녀 삼분지계’(혹은 사분지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조연정이다. 그녀는 팀윈스페이스의 터줏대감이자, 자전거 전문숍인 바이크짱 대표, 윈스페이스 프레임과 매트릭스 휠셋의 수입사 운영을 겸하고 있다. 8년 전에 처음 페달을 굴린 이후로 그녀는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실력을 키웠다. 자전거숍의 부부 경영자 중 한 명으로서, 두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자전거를 취미로 두기에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심지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여성 라이더로 거듭나기까지는 어지간히 노.. 더보기
사대강 자전거도로의 실체를 벗겨라 사대강 자전거도로의 실체를 벗겨라 정확히 1년 전 휴가철을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자전거길 여행을 추천했다. 국내에도 알려지지 않은 여행 명소가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국내를 두루 다녀오라는 내용이었다. 이열치열도 더위를 잊는 한 방법이긴 하지만, 한여름에 아스팔트 위를 장시간 달리는 것은 피서가 아니라 일종의 자해다. 운이 없다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열사병 혹은 일사병을 상대로 사투를 벌일 수도 있다. MB의 남다른 피서 제안은 사실 사대강 사업에 대한 그의 궁색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정부의 숙원인 사대강 증보가 완공되자마자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대강 옆에 부대시설로 지어놓은 자전거도로도 도매급으로 괄시 받는 것도 납득이 간다. 그러나 사대강 사업과는 .. 더보기
카본 제품 수리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카본 제품 수리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2주 전 즈음이나 엠엘비파크에 자전거 사고에 관한 글이 게시되었다. 자신이 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개 한 마리를 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개는 개목걸이 없이 풀어둔 상태로 도로로 뛰어들었고, 자전거를 탄 사람은 정상 주행 중이었으니 100% 개주인의 과실로 판정이 났다고 한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은 그 다음이다. 과실이 모두 본인에게 있음에도 개주인은 자전거 주인에게 개가 죽은 것에 대해서 도의적인 책임을 물었으며,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분개한 자전거 주인은 자전거 검사 및 수리비용 전부를 개 주인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검사 및 수리비용이라는 것이 무려 980만 원이었다. 자전거 검사 및 수리비용이 980만 원. 이게 가.. 더보기
아버지와 자전거 아버지와 자전거 초등학교 시절 아동용 자전거를 갓 졸업했던 나는 큰 자전거를 사달라고 아버지를 졸랐다. 그냥 자전거도 아니고 21단 자전거를 사달라고 했다. 당시 21단 자전거는 우리 세대의 핫 아이템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최고사양으로는 무려 27단까지 변속이 가능한 자전거가 있다고 들었으나 확인된 바는 없었다. 크리스마스도 가까웠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대번 "그러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신이 나서 21단을 살꺼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다. 자전거가 오면 한번 타보자는, 그런 턱없는 부탁하던 녀석들도 있었다. 그 친구가 하도 애원을 하기에 결국 M-16 비비탄 총 일주일 동안 빌려주기로 하고 한 번 타보자는 '쇼부'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3일 후에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면서 환한 미소로 "문수야 .. 더보기
[Time Speed RS 2010년형] 프랑스의 명가 타임의 Speed RS! 겨울이 지났다. 마침내 얼어붙은 땅이 녹았다. 로드 레이서들에게 겨울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 온 몸에서 열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뺨이 얼고 귀가 얼얼한 삭풍을 맞을 때면 아무리 자전거를 좋아하는 라이더라도 시즌 오프를 선언해야 했다. 부모님, 혹은 아내의 눈치밥에서 자유로운, 살고 있는 집 실평수가 그래도 20평 이상인 라이더들은 실내에 설치한 롤러로 실내 라이딩으로 만족해야 하는 암흑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겨울이 지났다. 밤이 되어도 바람이 무섭지 않다. 새해 보너스를 받아 주머니가 두둑하다면 시즌 온과 함께 자전거 라이프를 업그레이드해보자. 솔직히 말해 필자는 카본 자전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금속으로 만드는 다른 프레임과 달리 카본 프레임은 재질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