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클리스트

의외의 남자 이형모 '오늘은 잘할 수 있어.’ 아마추어 사이클계의 톱클래스 선수인 이형모 선수의 좌우명이다. 그런데 정작 더바이크가 만난 이형모 선수는 ‘오늘은 운동 쉴 수 있어’, 라든가 혹은 ‘나도 화낼 수 있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그만큼 소탈하고 인간적이었다. 물론 그런 모습까지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보인다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형모 선수는 자전거물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알피엠스포츠의 마케팅 직원이다. 동네 형님 같은 편안한 인상을 가진,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은 그가 특별한 까닭은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로서의 독보적인 실력 때문이겠다. 대학시절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이었다가, 부상 이후 철인3종경기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사이클 종목에서 프로선수 못지않은 .. 더보기
좋거나, 즐겁거나! 캐논데일 네오우드 이환걸 이환걸은 한마디로 호남(好男)이었다. 웃을 때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커다란 눈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대회준비 때문에 자제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다소 냉철한 인상을 가진 사이클리스트를 상상했던 에디터에게 그의 모습은 다소 생소하기까지 했다. 그의 호방한 성격은 라이딩을 할 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예컨대 주행 중 에너지 보충을 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남들이 파워젤이나 에너지 바를 휴대할 때, 이환걸의 저지 뒷주머니에는 큼지막한 소보루 빵이 두어 개씩 들어 있다. 주행 중에 먹기도 힘든 빵을 왜 먹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빵이거든요.” 즐겁거나, 좋아하거나. 이 허무하리만치 소박한 이유가 그로 하여금 자전거를 타게 하는 이유 전부.. 더보기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영주 경륜훈련원은 고지대라 벚꽃이 늦게 피었다. 듬성듬성 핀 벚나무 아래서 서준용 선수는 영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토그래퍼에게 웨딩촬영 하시던 분 아니냐고 던진 농담은 긴장감을 떨치기 위한 일종의 추임새 같은 것이었다. 서준용 선수는 관록 있는 선수다. 단지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때 다운힐 라이더였다가 사이클리스트로 전향, 국가대표까지 지낸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베테랑에게 사이클에 대해 물어보니까, 아직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는 소탈한 대답이 돌아온다. 조금 당황한 에디터에게 그는 힘주어 말한다. 그래도 이제 조금 내가 무엇을 할지 알겠노라고. 그의 대답은 길지 않았지만 단호했다. 그렇다. 그의 경력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