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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교실이 미심쩍은 이유 글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교실이라는 게 있다. 돈 내고 배우는 건가? 참견하자면 내 생각에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가르침이 있다. 하나는 잘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못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어떠한 기술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가 일률적이어서 명백하게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줄 수 있다. 예를 들면 레프트 스트레이트의 자세라든가 연필을 쥐는 법, 수학문제 푸는 법 따위 말이다. 이런 것들은 틀리지 않는 법은 물론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알려줄 수 있다. 반면 어떤 기술은 틀린 것을 짚어줄 수는 있지만 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것이 있다. 이것은 순전히 스타일의 문제다. 스타일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못 쓴 글을 지적해줄 수.. 더보기
글을 쓸 각오는 되었나 라는 가요가 있다. 왜?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히 지워야 하니까" 단, 연필로 써도 괜찮은 것은 연애편지로 한정된다. 그 밖에 모든 글은, 비록 망작이나 습작일지라도 지워지지 않는 필기구로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짓 중 하나가 발표한 글을 지우는 것이다. '처음부터 수틀리면 물리고 말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서도 안 되지만, 일단 글을 지우고 나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쳐지지 않은 글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오류로 남는다. 그깟 글 좀 틀려서 뭐가 어떻겠냐고? 글은 생각의 구현이라는 점을 우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의 오류는 생각의 오류를 의미한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는 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틀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중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