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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영국의 통근 기차는 우리나라보다 비쌀까? 이런 글을 보았다.철도 민영화’ 영국, 1년 출퇴근 비용만 1천만원 육박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031548031&code=970100 계산해봅시다. 서울지하철 기준으로 기본 10km에 1050원 잡고 5km 증가당 100원씩 오르는거 아닙니까? 그럼 런던에서 도버까지 106km면 3050원입니다. 왕복이면 하루 6100원이 듭니다. 주5일 근무를 하면 일주일에 30500원, 한 달을 약 4.5주라고 치면 13만 7천 250원입니다. 일 년이 열두 달이니께, 164만 7000원 나오시겠습니다. 고객님. 물론 이건 서울 지하철 얘기고요. 일반 철도는 더 비쌀 수도 있것습니다. 서울서 천안 가는 무궁화호가 왕편 철도가 63.. 더보기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일 수 있는가? 서양철학에서 윤리학은 내적 자기 수양(경영)과 관련을 맺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을 다룬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때때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을 요구한다. 내면의 소리는 내면의 소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치환된다. 나의 정의는 세상이 구현해야 할 정의가 되고, 나의 올바름은 세상에 투영하고픈 올바름이 된다. 그러므로 도덕은 결코 정치와 뗄 수 없다. 이는 내성외왕,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축약되는 동양사상에서도 나타난다. 도덕이 자기 마음 속에 옳은 어떤 것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 이것이 나타나는 곳은 언제나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도덕적 판단은 필연적으로 개인에게 정치적 태도를 강요한다. 더보기
글쟁이란 본 글은 ㅍㅍㅅㅅ(ppss.kr)에 올라온 이라는 글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아래에 전문이 있습니다.http://ppss.kr/archives/37816 여기서 필자인 고레쿤 씨는 소위 '프로페셔널' 글쟁이들을 보며 이들이 단지 글을 쓸 뿐 전문 분야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고레쿤 씨의 입장은 '한가지 필드에서 잘 알지 못하고, 따라서 특정한 시각도 없는 사람이 단지 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 듯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는 좋은 글이 지향해야 할 것과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며, 특정 분야의 글쓰기 특히 실용문의 성격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래에 코멘트 전문을 읽기 전에 먼.. 더보기
마블 히어로의 티어 등급은 믿을 수 있는 걸까 최근 어벤져스2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불현듯 정체불명의 떡밥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블 영웅들의 초능력 등급을 나누어 놓은 티어(tier) 분류다. 이 분류는 영웅들의 초능력을 1~9티어로 나누어 능력치를 객관 평가하려는 자료다. 가장 높은 것은 1티어 등급으로 이것은 마블 세계의 신적 존재를 의미하고 이후의 '가능한' 능력의 등급에 따라 각각 내려간다. 그러나 엔하위키에 따르면 이러한 티어 등급은 유저들이 설정한 임의적인 측정치일뿐 오피셜 설정과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비슷한 티어 클래스가 있는데, 해외 기준은 국내에 소개된 티어 등급과 다르다. 우선 국내에서는 1~9티어를 나누고 각각 능력자가 가진 파괴력을 국가, 대륙, 행성, 우주 단위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반면, .. 더보기
맞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곱게 자란건가. 어제는 시위가 한창이었고, 현직 경찰 동창은 술을 마시다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주말까지 박탈당한 경찰 공무원이 시위대라면 이를 부득부득 가는 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아무것도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시위대놈들은 경찰봉으로 후려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 무슨 가학적 변태욕구인지 모르겠다. 시위하는 사람들이 잘했건 잘하지 못했건 그 사람은 나름의 이해관계가 있어서 정부에 항의를 하는 중인데, 연대하지 못하겠다면 관심이나 끄고 그냥 제 갈 길 가면 모두가 평화롭다. 경찰이 시위대에 좀 밀리거나 말거나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딱히 그쪽의 세계에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굳이 나서서 공연한 증오감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더보기
오! 섹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성인들이 청소년에게 육체적 관계를 배제한 정신적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포르노보다 잘못된 성인식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오해는 과장된 표현에서도 발생하지만 소통의 차단에서 더 많이, 심각하게 발생한다. 왜곡된 의식은 억제당한 욕망에 대한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욕망을 금기시하고 신비화하는 것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본성은 억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통해 세련되게 다듬어야 한다. 마치 인간에게 아무데나 배변을 볼 능력이 있음에도 굳이 화장실이라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성을 억제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키치다. 아름답지 않는 것은 차단되어야 한다는 생각. 섹스가 사랑의 결과이거나 가족계획의 수단 외에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 더보기
마크 로스코, 압도는 새로운 종류의 관람 매너인가 관련기사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14669 현대미술 감상법 중 가장 나쁜 습관은 '벌거벗은 임금님'식으로 작품을 보는 것이다. 훌륭한 작품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 고로 작품이 훌륭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훌륭한 것을 본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예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작품이 자신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는지 스스로 헤아리기도 전에, 관객이 작가와 작품의 위명에 눌려 무의미한 찬사와 감탄만 연발한다. 그것은 '위대한 작품'이 아니라 '위대해야 하는 작품'이 된다. 그는 로스코의 작품에 압도당한 것이 아니다. 압도당해야 하는 강박에 압도당한 것이다. 그러나 숭배과 열광은 작품을.. 더보기
꼰대를 위한 변명 나도 그 젊은 축에 속하지만, 오늘날 '젊은 축'들이 기성 세대를 꼰대라고 타자화하거나 미개하다고 비아냥거리는 거, 솔직히 못 봐주겠다. 그러는 자신들은 자기가 속한 시대 정신과 편견, 몰상식에서 얼마나 자유롭다고 생각하는걸까. 고대인은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르네상스 이후까지 흑인은 말하는 짐승 취급을 받았고, 양차 세계대전 전후에 이르러서야 여자가 사회 진출을 하게 되었다. 천부인권이라고 불리는 인간의 기본권마저도 사실은 하늘이 준 게 아니라 근대인이 피로써 이룩한 업적이었다. 이전 시대까지만 해도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것은 종교와 신민의 지배자, 왕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독립했다. 그 시절에도 지주는 있었다. 국가는 전근대적인 시스템에 의존하여 돌아갔다. 웃긴 것이, .. 더보기
스펙의 과거와 오늘 우리나라 취준생들이 말하는 스펙의 유래는 원래 Specification, 즉 명세서, 세부 내역서라는 뜻이다. 원래는 잡 스페시피케이션이라고 해서, 사용자가 이 직업을 하기 위한 자격 요건을 적어놓으면 취업자가 '내가 이러저러한 것을 했고 할 줄 안다'는 것을 기술하는 리스트를 적어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자격이 충족되면 스펙을 채웠다고 라고 하고,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채우지 못했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와전되어서 직업 지원의 충족요건과 상관없이 자신의 이력이나 자격사항을 늘려나가는 것을 스펙을 쌓는다라고 말한다. 한정된 자격 요건을 '채우는 개념'이 아니라 무제한적으로 능력을 '쌓는 개념'으로 와전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스펙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은 계획.. 더보기
달관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으십니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것.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이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가 아니라는 것, 나쁘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똑같은 교훈이라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다르게 읽힌다. 문제는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이 메시지의 수신자가 조선일보라는 것에 있다.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시골에서 밧줄에 묶여 낮잠을 자고 있는 누렁이를 보며 "개팔자가 상팔자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낭만적인 푸념 같다. 그래서 정말로 끼니 걱정 없이 잠만 자는 개가 상팔자일까. 현실의 그 개는 사냥을 할 자유도, 옆집 암놈과 연애를 즐길 수도 없이 화장실과 침실을 분간할 수 없는 똥밭을 굴러 다니고 있는데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개를 보며 지저분한 짐승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개는 원래 깔끔을 떠는 짐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