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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자전거

코리안 사이클링, 이륙을 준비합니다 강지용 선수는 현재 기로 위에 있다. 최근 그는 프로 사이클링팀인 오리카 그린엣지팀의 테스트 라이더로 최종 선발되어,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그릿엣지팀의 ‘스타지어(Stagiaire)’로서 활동할 것이다. 강 선수는 9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투어 오브 앨버타’부터 첫 스테이지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스타지어 생활 이후 강지용 선수의 거취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동호인으로 시작해서 세계적인 팀인 오리카 그린엣지의 스타지어가 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더군다나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오리카 그린엣지 팀의 입단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강지용 선수에게 국내 사이클인의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사이클 종목에서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정신적인 유리장벽을 걷.. 더보기
도시를 달리는 다운힐러, 안승범 단언컨대, 계단은 가장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닉 네임 ‘볼보승범’, 안승범 씨에게는 취미가 많다. 10년도 넘게 산악자전거를 타고, 이것을 가지고 UCC를 만든다. 대학시절부터 밴드생활을 했던 탓에 드럼 연주도 수준급이다. 근래에는 컴포지트 보우를 장만해서 활쏘기에 취미를 붙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하나도 갖기가 어려운 취미를 세 가지나 하고 있는 것이다. 밥벌이로는 귀금속을 세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대학을 졸업하고 짬짬이 배운 기술이라고 하니, ‘열 재주 가진 사람이 배곯다’는 말이 황망하다. 그를 만나 산악자전거와 최근 제작한 어반 라이딩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전거에 관한한 그는 누구 못지않은 열혈 마니아였다. 그는 도시 곳곳의 산동네와 좁고 위험한 계단 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누볐.. 더보기
브라이언 쿡슨은 프로 사이클을 구할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큰 월드 스포츠 페스티발 중 하나이자, 현장 관객수 최다라고 일컫는 투르 드 프랑스지만 근래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도핑 때문이었다. 랜드 암스트롱 이후 90년대 투르 드 프랑스는 내내 도핑 위반으로 얼룩져 있다. 20일이 넘는 혹독한 레이스 내내 선수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죽을 정도로 터프한 경기에서 약물의 유혹은 쉽사리 떨어낼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투르 드 프랑스에 대한 예산삭감을 논의할 정도로 이 그랜드 투어의 위상은 떨어졌다. 심각한 것은 투르 드 프랑스 내에서 도핑 혐의는 비단 선수 개인 차원에서 저질러진 일이 아니라, 구단 전체와 UCI 연맹조차 연루가 되었다는 의혹이다. 랜드 암스트롱은 최근 커밍아웃에서 자신의 도핑 위반을 전전 회장인 하인 베르브르겐이 .. 더보기
아이언 레이디 조연정 2013년 마스터즈 대회 여성부 포디엄은 한마디로 ‘아줌마’들이 꽉 잡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다른 라이더들은 말할 것도 없이, 각 투어에서 쟁쟁한 실력을 보여준 여성 라이더들이 전부 유부녀이라는 사실은 재미있다. 이러한 ‘유부녀 삼분지계’(혹은 사분지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조연정이다. 그녀는 팀윈스페이스의 터줏대감이자, 자전거 전문숍인 바이크짱 대표, 윈스페이스 프레임과 매트릭스 휠셋의 수입사 운영을 겸하고 있다. 8년 전에 처음 페달을 굴린 이후로 그녀는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실력을 키웠다. 자전거숍의 부부 경영자 중 한 명으로서, 두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자전거를 취미로 두기에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심지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여성 라이더로 거듭나기까지는 어지간히 노.. 더보기
의외의 남자 이형모 '오늘은 잘할 수 있어.’ 아마추어 사이클계의 톱클래스 선수인 이형모 선수의 좌우명이다. 그런데 정작 더바이크가 만난 이형모 선수는 ‘오늘은 운동 쉴 수 있어’, 라든가 혹은 ‘나도 화낼 수 있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그만큼 소탈하고 인간적이었다. 물론 그런 모습까지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보인다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형모 선수는 자전거물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알피엠스포츠의 마케팅 직원이다. 동네 형님 같은 편안한 인상을 가진,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은 그가 특별한 까닭은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로서의 독보적인 실력 때문이겠다. 대학시절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이었다가, 부상 이후 철인3종경기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사이클 종목에서 프로선수 못지않은 .. 더보기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자전거의 속사정-자율안전확인제도와 KC마크 최근에 롯데마트는 판매 중이던 ‘통큰 자전거’를 전량 회수했다. 이유인즉슨 자율안전인증을 거치지 않고 허위 인증 표시를 해 판매를 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 사실을 자사의 홈페이지와 전국의 각 매장에 고지하고 8500여대를 환불해주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안전검사확인제도와 KC마크 비단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생활자전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미부착한 자전거를 판매하는 사례는 보이지 않는 병폐와 같이 존속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에는 수입 혹 제조사의 의도적인 검사회피부터 불법적 유통망, 또는 판매자의 부주의나 중요성 결여 등 다양하다. 그러나 KC마크 부착과 더불어 안전검사제도는 간과할 만큼 사소한 절차가 아니다. 유럽규격(Europaische Nor.. 더보기
철마는 달리고 싶다 -국내 MTB파크의 현황과 대안 얼마 전 지인에게서 제보가 들어왔다. 용평리조트 내 MTB파크가 폐쇄된다는 것이다. 개장한지 불과 1년 만에 용평리조트 MTB파크가 폐쇄를 선언함에 따라 낙담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대체 용평리조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대체 용평에는 무슨 일이? 한 달 전 용평 리조트 MTB코스에서 자전거사고가 일어났다. 우연하게도 취재차 용평에 있었던 필자는 이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사고가 난 곳은 다운힐 피니쉬 라인에 설치된 점프대였다. 가속 구간이 제법 길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다면 상당히 높이 날아가도록 설계한 구간이었다. 사고자는 점프를 뛰었고 착지에 실패했다. 규모가 큰 점프대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즉시 몇 사람들이 코스에 들어와 다른 라이더들이 점프대에 진입하려는 것.. 더보기
좋거나, 즐겁거나! 캐논데일 네오우드 이환걸 이환걸은 한마디로 호남(好男)이었다. 웃을 때는 까무잡잡한 얼굴에 커다란 눈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대회준비 때문에 자제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다소 냉철한 인상을 가진 사이클리스트를 상상했던 에디터에게 그의 모습은 다소 생소하기까지 했다. 그의 호방한 성격은 라이딩을 할 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예컨대 주행 중 에너지 보충을 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남들이 파워젤이나 에너지 바를 휴대할 때, 이환걸의 저지 뒷주머니에는 큼지막한 소보루 빵이 두어 개씩 들어 있다. 주행 중에 먹기도 힘든 빵을 왜 먹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빵이거든요.” 즐겁거나, 좋아하거나. 이 허무하리만치 소박한 이유가 그로 하여금 자전거를 타게 하는 이유 전부.. 더보기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서준용, 펠로톤을 관통하라 영주 경륜훈련원은 고지대라 벚꽃이 늦게 피었다. 듬성듬성 핀 벚나무 아래서 서준용 선수는 영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토그래퍼에게 웨딩촬영 하시던 분 아니냐고 던진 농담은 긴장감을 떨치기 위한 일종의 추임새 같은 것이었다. 서준용 선수는 관록 있는 선수다. 단지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때 다운힐 라이더였다가 사이클리스트로 전향, 국가대표까지 지낸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베테랑에게 사이클에 대해 물어보니까, 아직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는 소탈한 대답이 돌아온다. 조금 당황한 에디터에게 그는 힘주어 말한다. 그래도 이제 조금 내가 무엇을 할지 알겠노라고. 그의 대답은 길지 않았지만 단호했다. 그렇다. 그의 경력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더보기
Try Again? 삼양사 사이클리스트 이채경 Try Again? 이채경 editor 함문수 “한 때 인기리에 방영했던 (원작: 캔디 캔디)에서 ‘들장미’란 다름 아닌 찔레꽃을 뜻한다. 이 야생의 장미는 화려하지 않지만 장미보다 고혹적인 향기로 길손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이 꽃은 병충해의 위협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터프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찔레꽃은 때로 척박한 환경을 헤쳐 나가는 삶을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채경 선수는 찔레꽃 같은 사람이었다. 실업팀 경력 4년차에 들어섰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선수 초기 생활을 외국에서 보냈고 부상이라는 오래된 그늘도 있었기 때문이겠다. 이채경 선수의 이름이 조금씩 외부에 돌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2년 여자 사이클에서 승승장구했을 때, 정확히 말하자면 2012년 여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