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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언제부터 논리가 만능열쇠였다고 별 것 아닌 진실을 털어놓자면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사실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는 거다. 텍스트를 기반한 온라인 생활에서는 문장이 갖는 논리적인 힘이나 수미일관한 구조가 나름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을 타고 언어가 흐르는 구술 상황에서는 다르다. 어렸을 적 웅변 대회에 나가서 두 손을 치켜 들고 '힘차게/힘차게/외칩니다아아아!'라는 제스처가 필요했던 까닭도 같다. 구술 언어에서 논리적인 비판은 그렇게 호소력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논리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그렇게 사고하려고 연습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자칭 논리왕들이 말도 안 되는 뻘글을 쓰더라도 측은한 마음으로 웃어주자. 그래도 쟤는 노력이라도 하잖아. 논리적인 사고는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백조는 모두 희다'라는 명제는 검은 백조로.. 더보기
글을 쓸 각오는 되었나 라는 가요가 있다. 왜?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히 지워야 하니까" 단, 연필로 써도 괜찮은 것은 연애편지로 한정된다. 그 밖에 모든 글은, 비록 망작이나 습작일지라도 지워지지 않는 필기구로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짓 중 하나가 발표한 글을 지우는 것이다. '처음부터 수틀리면 물리고 말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서도 안 되지만, 일단 글을 지우고 나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쳐지지 않은 글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오류로 남는다. 그깟 글 좀 틀려서 뭐가 어떻겠냐고? 글은 생각의 구현이라는 점을 우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의 오류는 생각의 오류를 의미한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는 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틀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중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