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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남녀 평등이 헷갈리는 이유 1. 더치페이를 외치는 남자는 많으나 정작 실행하기는 어렵다. 또한 얻어먹기만 여자를 욕하는 여자 역시 많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본인도 남자에게 바랄 때가 있다. 위선적인가? 더치페이가 남녀 모두에게 떳떳하려면 남녀 모두가 경제 활동에 있어 동등할 때 뿐이다. 그러나 생산 전반을 남자가 담당하던 시절부터 지속된 의식이 하루 아침에 변할 리가 없다. 2. 경제력은 권리 획득에 상당히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경제력이 향상한 계층의 주도 아래 권리의 재분재가 일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은 가부장제 청산과 여권 신장에 물질적 토대가 된다. 여성 사회적인 진출이 잦은 현대에 이르러 남녀평등 주장이 강하게 요구되고는 있으나, 여자가 사회적인 성공과 그 유지를 남자만큼 수월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결국.. 더보기
자기계발서에 대한 GQ의 뒤늦은 험담에 대한 험담 GQ를 오랜만에 봤다. 한때 내가 사랑했고, 여전히 남성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리라 생각한 잡지였다. 새해를 맞아 몇 가지 기고문이 네이버에 올랐다. 제목은 이다. 날짜를 살펴보니 2014년 1월에 게재한 글이다. 내용인즉슨 자기계발서는 빤한 내용에 당장 당신의 처지에도 맞지 않으니 때리치라는 것이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한 5년 전에 이 글이 실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경제 환란기를 틈타 자기계발서가 유행을 탄지 어언 5년도 더 되었다.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인 은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지 오래다. 나 등등 역시 권장 연령대가 한참은 내려간 책이 되었다. 같은 제목마냥 '이렇게만 살면 대박이 날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책은 많았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게 녹록한가 말이다. 6주만에 몸짱이 되는가 안.. 더보기
박정희에 대한 평가의 한계와 그 선결문제들 박정희의 공과를 중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선결문제의 오류를 갖고 있다.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박정희는 공적과 허물을 중립적으로 다룰만한 위치에 있는 대통령인가? 다시 말해, 다른 정부/정권과 동일한 잣대와 시각으로 다룰 수 있는 정부/정권이냐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과정과 전제의 문제다. 역대 정부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신중하게 평가하는 시도는 그 역대 정부가 우리 손으로 뽑은 민주주의적인 정부라는 전제에 한해서만 정당하다. 만약 누군가 그 전제를 어겼다면, 평가 역시 다른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박정희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이란 미명으로 성과를 상찬하자는 주장은 넌센스인 것이다. 박정희 정부 자체가 정치적인 집단이 아니다. 박정희 일당은 정치집단이 아.. 더보기
보그병신체는 진짜 병신 같을까? 최근 들어 보그병신체를 진짜 병신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그병신체는 사실 한 명의 허세로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가진 미혼의 여성 구독자들과 신데렐라는 아니지만 쁘디 부르쥬아로서 자기표현욕구가 강한 구독자의 욕망과 상상을 대변하는 수사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은 보그식 허세와 허위 의식을 공유하는 구독자가 적어도 십수만 명에 육박한다는 것과 이들은 각종 화장품/문화/패션 등 소비 시장에서 수십억 원을 움직이는 돈줄이라는 것이다. 보그는 독자와 자신의 광고주에게 소비유행의 선두에 선 잡지임을 과시하기 위해 허영과 허세, 물신주의적인 정체성을 공공연히 드러낸다. 외래어가 이국적인 취향과 고급한 소비생활, 문화/지적 상류사회를 투영하는 아이콘이라면, 이런 외래어를 집.. 더보기
영국의 통근 기차는 우리나라보다 비쌀까? 이런 글을 보았다.철도 민영화’ 영국, 1년 출퇴근 비용만 1천만원 육박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031548031&code=970100 계산해봅시다. 서울지하철 기준으로 기본 10km에 1050원 잡고 5km 증가당 100원씩 오르는거 아닙니까? 그럼 런던에서 도버까지 106km면 3050원입니다. 왕복이면 하루 6100원이 듭니다. 주5일 근무를 하면 일주일에 30500원, 한 달을 약 4.5주라고 치면 13만 7천 250원입니다. 일 년이 열두 달이니께, 164만 7000원 나오시겠습니다. 고객님. 물론 이건 서울 지하철 얘기고요. 일반 철도는 더 비쌀 수도 있것습니다. 서울서 천안 가는 무궁화호가 왕편 철도가 63.. 더보기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일 수 있는가? 서양철학에서 윤리학은 내적 자기 수양(경영)과 관련을 맺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을 다룬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때때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을 요구한다. 내면의 소리는 내면의 소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치환된다. 나의 정의는 세상이 구현해야 할 정의가 되고, 나의 올바름은 세상에 투영하고픈 올바름이 된다. 그러므로 도덕은 결코 정치와 뗄 수 없다. 이는 내성외왕,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축약되는 동양사상에서도 나타난다. 도덕이 자기 마음 속에 옳은 어떤 것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 이것이 나타나는 곳은 언제나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도덕적 판단은 필연적으로 개인에게 정치적 태도를 강요한다. 더보기
철도노조는 우리편인가? 좀 맥빠지는 소리지만, 뜨거운 자들은 뜨거운 자대로 미지근한 자는 미지근한 자대로 시태를 관망하는 입장이 있는 법이다. 이번 철도 파업을 바라보는 내 눈은 그렇게 정의감이나 위기감에 불타오르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도덕이나 선악의 판단은 다만 내 스스로에게만 적용시켜야 하는 미적 태도인 것이고, 사회에게는 오로지 사회 공동체이기 때문에 지켜야할 모호한 공공의 가치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현실의 문제 이면에는 대립하는 세력들간의 이권 다툼과 외부인들은 알 수 없는 내부사정과 먹고사니즘이 정밀 회로처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공공성 유지를 위해 철도 자회사 분리를 지지하는 나의 입장과 철도 파업자들의 입장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실상 이들에게 이 문제는 공공선에 대한 결의와 함.. 더보기
안녕들하십니까에 대한 단상 오늘 아침 타임라인을 수놓은 뉴스에서 단연 화제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반응들이다. 누군가는 대자보를 찢고 누군가는 안녕하지 못하다는 대자보로 이에 호응했다. 안녕한가 혹은 안녕하지 못한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식으로 대자보를 남기는 일을 대견한 일이라고 칭송할만큼 우리 시대가 표현의 자유에 있어 상당히 위축되었다는 것이다. 서글픈 일이다.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기술하기 이전에 분명히 말하고 싶은 바는 이렇다. 나는 철도 노선을 떼어 일부 법인화하는 것이 민영화의 가능성(민영화가 왜 나쁘냐는 반문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의 병신성을 예로 들 것이다)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 한편으로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어 경영진들이 노동 주.. 더보기
글쟁이란 본 글은 ㅍㅍㅅㅅ(ppss.kr)에 올라온 이라는 글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아래에 전문이 있습니다.http://ppss.kr/archives/37816 여기서 필자인 고레쿤 씨는 소위 '프로페셔널' 글쟁이들을 보며 이들이 단지 글을 쓸 뿐 전문 분야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고레쿤 씨의 입장은 '한가지 필드에서 잘 알지 못하고, 따라서 특정한 시각도 없는 사람이 단지 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 듯합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는 좋은 글이 지향해야 할 것과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며, 특정 분야의 글쓰기 특히 실용문의 성격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래에 코멘트 전문을 읽기 전에 먼.. 더보기
마블 히어로의 티어 등급은 믿을 수 있는 걸까 최근 어벤져스2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불현듯 정체불명의 떡밥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블 영웅들의 초능력 등급을 나누어 놓은 티어(tier) 분류다. 이 분류는 영웅들의 초능력을 1~9티어로 나누어 능력치를 객관 평가하려는 자료다. 가장 높은 것은 1티어 등급으로 이것은 마블 세계의 신적 존재를 의미하고 이후의 '가능한' 능력의 등급에 따라 각각 내려간다. 그러나 엔하위키에 따르면 이러한 티어 등급은 유저들이 설정한 임의적인 측정치일뿐 오피셜 설정과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비슷한 티어 클래스가 있는데, 해외 기준은 국내에 소개된 티어 등급과 다르다. 우선 국내에서는 1~9티어를 나누고 각각 능력자가 가진 파괴력을 국가, 대륙, 행성, 우주 단위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반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