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죽음-6부 전문 저널리즘의 몰락

출처: http://www.unmsp.org/

우리가 가진 언론 시스템이 남루하고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여러 측면에서 노암 촘스키가 권력에 아첨하는 무리 중에 한 사람이라고 기술했던 월터 리프만마저도 이 시대의 언론에 대해 비평을 가했다. 그만큼 이 시대의 언론은 위태로웠다.

1920년대 초기부터 1940년대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언론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소위 “전문적인 저널리즘”을 설립한 독점 미디어 사주가 만든 자기규제였다. 이것은 자못 혁명적인 아이디어였는데, 그 방법이란 사주와 편집국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아 서로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언론사 사주와 광고주, 사업적 파트너가 뭉쳐서 영리사업을 취하고, 이 장벽 너머에는 에디터와 리포터를 위치시키는 것이다.

에디터와 저널리스트는 교육기관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얻은 판단력에 의존한다. 이것은 이전에 없던 시스템이었다. 이런 방편은 뉴스가 단지 사주와 광고주의 정치적 성향과 편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저널리스트들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만들었다.

새롭게 출범한 전문적 저널리즘의 시대에서는 지방에 있는 한, 두 개의 언론의 편파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언론온 전문적인 콘텐츠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독자들은 행당 언론사 사주가 우익 성향에 속하거나 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관점의 소유자이건 상관없이 언론사를 믿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언론의 풍조가 자리매김한지 몇십 년이 지나지 않아 저널리스트들은 거대한 조직을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언론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부분임에도 그다지 조명받지 못했다. 1930년대 기자 노조는 그토록 원했으나 결국 이루지 못한 프로 저널리즘의 방향에 대하여 격렬한 투쟁을 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란 모든 저널리즘은 권력 바깥에 놓인 사람이 되어서 모든 권력자를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세놓은 비전에 따라 모든 권력자를 한결 같은 비판적 시각으로 대하려 했다. 다시 말해 언론은 상식적으로 불평부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저널리즘을 오늘날 몇몇의 기자들이 시도하고는 있다. 에이미 굿맨이 그러하였고, 제레미 스카일, 클렌 그린왈드도 그러했다. 그보다 이전에는 기자 노조의 리더 중 하나였던 I.F. 스톤도 있다. 스톤은 저널리스트라면 결과가 어찌되든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형태의 저널리즘을 언론사 사주가 좋아할 리 없었다. 언론사 사주들은 자신의 사업 파트너를 물 먹이는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그들은 정부부처가 하는 사업과 그 관계망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벌이는 것을 막으려 했다. 언론사 사주들은 지금껏 유지되었던 저널리즘의 형태가 유지되기를 바랐다. 그들이 원한 전문적 저널리즘이란 몇몇 부류들이 소위 “객관적 저널리즘”이라고 부르는 형태인데, 이것은 어떠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기자들은 단지 전문가들의 논의를 정확하게 옮기는 일만 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정치, 또는 지적 엘리트들 사이에서 강렬하면서도 활발한 논의가 생긴다면 기자가 할 일은 그저 그것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좋은 저널리즘의 모습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만약 전문가들이 어떤 논지에 대해 모두 동의를 표한다면 그것은 논쟁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으며, 보도의 가치 역시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러한 방식의 저널리즘은 도리어 해로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정치적 엘리트들은 대개 공화당 또는 민주당의 지도부에 속해있었으며 그들은 어떤 중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그 예가 바로 미 안보국의 민간인 사찰 사건이다. 오날과 같인 부패한 시대에 재계의 거물들은 점차 양 당의 지도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이는 진정 논쟁이 일어나야 할 부분이 언론의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7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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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소셜리스트워커.org에 실린 로버트 맥키스니의 <저널리즘의 죽음>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