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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3년 9월 3주차 페북 드립 모음

1. 포효하는 우리집 강아지


 페북에 우리집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이 녀석과 나 중 누가 더 귀엽다는 도전적인 질문을 남겼다. 어느 페친님이 이 녀석처럼 곶아가 되면 귀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



포효하는 만두(3세, 곶아)



2. "영화잡지의 비극은 취재원과 광고주가 같다는 구조적 모순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취재를 해야하는 대상과 잡지의 돈줄이 같은 것이다. 단지 특정 제작사 혹은 투자배급사의 영화를 비판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넘어서는 사실관계다. 이것은 더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만든다. 


한국영화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실상 거품이었다. 2007년부터 얼마 전까지 한국영화 시장은 거의 빌어먹는 수준이었다. 한국영화의 투자대비 수익이 플러스 수치로 돌아선 건 고작해야 작년이다. 2000년대 중반, 광고주의 주머니 형편이 빤해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건 영화잡지였다. 인쇄매체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포털 사이트 배너광고에 투입할 망정 전문매체의 지면에 광고를 낼 이유가 없었다. 굳이 광고를 내지 않아도 영화잡지는 영화에 대한 기사를 생산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어느 시점을 지난 이후 많은 수의 영화잡지 광고가 소위 ‘뻥광고’였다. 잡지 입장에선 광고가 없으면 면이 안서고, 영화사 입장에선 공짜로 광고를 낼 수 있으니 상부상조한 거다. 지난 해부터 한국영화 시장의 형편이 나아졌다. 그러나 그 돈은 잡지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지옥을 경험한 마당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욱 더 선명한 시장에 투자하기 마련이다. 의리로 영화잡지에 적선할 이유가 없다. 


나는 영화잡지 매체의 미래에 비관적이다. 생존하기 위해선 이미 생존하고 있는 애호가 잡지들처럼 개인이 반복적으로 관련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아예 취재원이나 해당 시장의 흥망과는 관련없이 다양한 광고를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출처:영화 잡지의 멸종

http://ozzyz.egloos.com/4798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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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영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전문지라면 응당 겪는 고민에 대한 허 작가 나름대로의 해법이다. 탄복까지는 아니더라도, 헤아릴 필요는 있다.



3. 검지에 낀 꽁초를 버리려다가 중지에 낀 라이터만 쓰레기통에 떨궜다. 때로 산다는 게 그렇다. 쓸모 없는 것을 버리려다가 중요한 것을 같이 버리고 마는 것. 라이터는 다시 주을 수 있지만 그게 떨구기 전에 그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어쨌거나 쓰레기통 깊숙한 곳에서 건져올린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을 무심코 버렸을 때, 그리고 주워 담으려 했던 그것은 그저 실패한 역사일 수도 있다. 


나는 쓸모 없는 것을 버리려다가 중요한 것을 버렸다. 그것은 아무리 되돌리려 해도 되돌릴 수 없는 팩트였다.



4. 엄친아의 탄생 설화






5. 어제부터 계속 연구개가 아프다. 코에 가래가 낀 것도 아닌데, 가래낀 것처럼 먹먹하고 동시에 건조하다. 마감이 시작되서, 담배를 내리 피워대서 입 안이 마른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거 감기가 아닐까 한다. 원래 면역력이 좋아서 남들 열나고 가래끼는 정도면 나는 그냥 목이 칼칼하고 말더라. (어렸을 때는 나는 왜 감기로 조퇴할 수 없는 몸을 가졌는가가 심히 불만이기도 했다.) 오늘부터는 코가 막히기 시작한다. 뭐, 그래봐야 숨쉬기 귀찮은 정도지만 감기라니. 환절기의 힘인가? 가을의 융단 폭격에 1차 피해자가 된 기분이다.


6. 유치한 비유지만 배부른 돼지보다는 소식하는 소크라테스를 택하고 싶었다. 지금은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 아 그건 다들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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