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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시사

“김연아 트렌드”, 비딱하게 보기

김연아 트렌드”, 비딱하게 보기

 

 벤쿠버에서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빙상 위의 스타들이 귀국했을 때사람들은 그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보여주었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제외한 많은 빙상 스포츠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는 한국에서 새로운 분야에서 메달리스트가 나온다는 것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때문에 벤쿠버에서 동계 패럴림픽이 한창인 때한국의 각종 방송 매체들은 빙상 스타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특히 피겨 요정” 김연아에 관련된 각종 방송들은 반드시 본방 사수를 해야 할만한 것이었다.

 

 메달리스트 김연아의 인기를 실로 대단하다김연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식어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김연아의 대회일정과 출연 영상은 매일 각종 매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다그녀가 빙판 위에서 점프를 뛸 때길거리에서든 지하철 대합실에서든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광고 업계에서도 김연아의 상품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유명 인기 연예인을 제치고 “CF에 등극한 그녀의 연간 광고 수입은 매년 수 억원을 가볍게 상회한다스포츠 동아에 따르면 금년에 50건 정도의 광고 제의가 그녀에게 들어왔다고 한다또한중앙일보는 그녀가 시즌 후 CF로 벌어들인 금액만도 20선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광고가 비록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겠지만 그녀가 창출하는 수익의 총량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곤란하다. ‘김연아 효과로 해당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으로 볼 때광고주들의 김연아 사랑은 앞으로 더욱 치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마찬가지로 어느 한 스포츠 스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불굴의 의지로 세계 정상에 등극한 인간 김연아에 대한 찬사와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애국코드가 적당히 어우러져 “Must have” 수준에 이르렀다.

 

 이쯤 되니 빙상 스포츠에 별 다른 관심이 없는 필자에게도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는 것이다. “비주류의 잔치인 페럴림픽의 메달리스트는 논외로 할 지라도, ‘동계 올림픽의 다른 메달리스트들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란 의문이 그것이다뿐만 아니라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보다 압도적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장미란 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디로 사라졌는가국제 대회에서 많은 운동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적인 경기는 피겨 스케이팅만은 아니었다그러나 그들에게 머물렀던 영광은 곧 사라졌다.

 

 김연아의 브라운관 지배는 마치 금융권의 투기현상을 방불케 한다그들은 잘 편집된 김연아의 이미지를 대중 매체에 대대적으로 살포하여김연아 스타일을 창조한다이것은 일종의 소비 헤게모니로써 새로운 소비 경향을 조성한다유명 배우 등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제품의 구매를 부추기는 것은 광고의 고전적 전략이다그런데 운동 선수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드라마적 요소를 상품과 결탁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김연아는 상품 소비의 새로운 작전주이다한 사람의 운동 선수단순한 메달리스트의 인기를 초월하여 그녀의 주가가 치솟는 이유에는 그녀의 미모와 실력 배후 외에도 기업들의 새로운 소비 전략의 하나이다언론 매체는 그녀의 이미지를 이용해 돈을 벌고 다시 이미지를 재창출함으로써 주가는 무한적으로 상승한다년마다 증가하는 김연아의 광고 수익과 광고 효과가 그것을 증명한다.


 
김연아 선수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김연아를 상품화려는 의도는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김연아가 매우 훌륭한 선수이고 그녀가 국제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그런데 대중 매체를 통해 비치는 김연아 선수의 가치는 운동 선수로서 능력과 인기 그 이상을 포함한다물론 김연아 신드롬을 발생시킨 요인의 상당부분은 김연아 선수 본인에게 돌려야겠지만가시적으로 보이는 모든 김연아 효과가 그녀의 고유한 가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그녀가 충분히 대중의 사랑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분명 인정할 만한 것이다그러나 동시대를 사는 어떠한 훌륭한 선수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기와 영광을 비교해볼 때, -그녀의 빼어난 미모와 재능감동적인 성공신화를 감안하더라도그 뜨거운 열기 배후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쉽게 떨어낼 수 없는 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