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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시사

국감에서 동의하는 건 자유지만 박수는 아니란다. 최종원과 유열. 금뺏지 개드립의 현장을 찾아

국정 감사 시즌이 열렸다. 야구 경기보다 재미있는 정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바야흐로 국회가 행정부에 맹렬한 호투를 던지는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웬걸, 이번 국정 감사의 볼거리는 '장내'가 아니라 '펜스 바깥'에서 펼쳐졌다. 바로 막말 최종원과 박수 유열로 정리된 국정감사라니.


필자는 물의 맛을 느꼈다. 아, 물을 타고 있구나. 조선일보나 뉴데일리는 비데언론답게 역시 물을 '내리고' 있었다. 그래, 덩꼬에 물을 쏴주려면 먼저 물부터 내리는 것이 정석이지. 이들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되었던 의혹을 보도하는 것도 아니고 행정부의 비리,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겨우 한다는 것이 빡쳐서 막말하나는 최종원 의원과 유열이 국회에서 망신살 당하는 모습만 취재했다.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힌 최종원 의원은 완장 차니 눈에 보이는게 없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온 유열에게 막말을 했다. 국민을 우숩게 본다, 이거였다.


여기서 치사하게 유인촌, 홍반장은 꺼내지 않겠다. 이들은 이미 필자가 블로깅한 막말그래미어워드에 후보까지 올라가신 쟁쟁한 분들이기에 '쪼렙' 최종원 의원의 '누구야?'는 막말에 끼지도 못한다.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구경할 거는 최종원이나 유열이 아니다. 시트콤도 아닌데 연예인들을 주목해서 뭐하겠나? 막말이니 연예인이 금뺏지 달면 거만해진다느니 이런 기사에 가려 보지 못하는 국정감사의 진면목을 봐야겠다.


먼저, 국회 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감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국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국정 감사는 국정 전반을 감사하거나 특정 사안을 조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니까 국회에서 행정부가 폭주하거나 비리, 각종 부조리, 의혹을 저지를 것을 견제하는 활동이다. 자칫 부패하기 쉬운 권력에 감시와 견제를 통해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국회의 본 역할에 가장 충실한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니 행정부나 사법부에서는 국정 감사가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유신 정권에서는 국정 감사를 심하게 밀어붙이면 국회를 해산시키겠다는 루머까지 나돌아겠는가?


http://nanuri21.tistory.com/405
박정희 정권과 국정 감사에 대한 글을 써논 블로그이다. 재미삼아 한번 가보면 역시 박통은 총통이 되고픈 거였구나 느끼실 거다.


물타기에 가려지는 진실 1

문제는 여기에 있다. 먼저 가카께서는 절대 그러실 분이니지만 가카의 측근들이 엄한 수를 놓고 있다. 특히 이번 문화부는 문제가 좀 있다. 이야기를 하자면 유인촌 전 장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하지만 그 상류와 만나기에는 그 길이가 유장하니 여기선 거론하지 않겠다. 일단 현 장관인 최광식 장관. 이 사람, 취임된지 2시간만에 장관으로서 처음한 일이 국정 감사가서 '모르쇠' 역할을 한 거였다. 2시간 밖에 안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잖는가? 요새는 회사를 가도 3개월은 알바로 부려먹는데, 2시간된 신참이 알면 무엇을 안다고. 그리고 박선규 차관은 국정감사 당일날 해외로 출장간다고 불참했다고 한다. 어쨋건 야당이 반발하며 박 차관을 출국금지를 시켜 해외출장 무마시켜 일단락되긴 했지만 국정 감사 진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것은 문화부 국정 감사에 깽판을 놓겠다는 행정부의 의지다. 가카의 측근 중 누군가가 국정감사를 개박살낸 박통을 가슴 깊히 존경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물타기에 가려지는 진실 2

최 장관 인물 자체에도 자질 논란도 있다. 오마이뉴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265999)에서 보도된바에 따르면,

*최광식은 고대 출신이라는 가카 버프를 받아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 디테일하게 금년 2월에 문화재정장을 거쳐 바로 6개월만에 승진. 인턴 딱지 겨우 떼려니까 바로 고속승진.
*고대에 자신의 논문에 문장 몇 군데를 수정하여 중복 논문을 올렸다는 의혹.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하며 외부 강의로 오천만 원에 가까운 부수입을 올린 의혹. (알바 뛰느라 바빴구나. 하기야 문화재청장도 6개월 인턴이었으니 투잡이라고 부르는게 정답)


그러니까 결국엔 최광식 장관은 별 볼일 없는데 고대출신에 가카 후보시절 선거운동을 도왔기 때문에 장관하는거 아니냐라는 것으로 결말지을 수 있는 의혹들이다.



물타기에 가려지는 진실 3

이상한 문화부의 행보가 의혹을 사고 있다. 아마도 이 행보를 가리기 위해 최광식 장관을 '적절한' 시간에 장관으로 투입한 거 같다. 현재 뉴스에 떠오른 의혹만으로는 먼저 제주 7대 자연경관에 관련한 의혹이 있다.

다음은 경제투데이의 뉴스이다.
http://bit.ly/pvRVe0

기사를 인용하자면 7대 자연경관에는 다음의 의혹들이 있으며, 문화부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투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 ▲전화중복 투표를 허용하는 이유와 인터넷 투표 관련 영리기업인 NOWC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토록 하는 이유에 대해 문화부가 해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위대한 폴리테인먼트 유인촌과 문화부의 아름다운 행보이다. 예술을 사랑하시어 그는 '박지성의 발'이라는 예술작품을 샀고 마찬가지로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부는 아낌없이 공금을 내주었다는 사건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721


또 신재민 전 차관의 행보도 눈부시다. 이 분, 예전부터 무척 유명하신 분이다. 역시 최광식 현장관과 더불어 특강 강사로 고액알바를 시전 중이시다. 거기에 네이버에서 신재민 차관을 검색하보면 각종 비리, 금품 수수, 소고기 촛불집회 망언 등 좌빨좀비들의 어그로를 끌어모으는 각종 의혹들의 주인공이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설마 위와 같은 악한 행동을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쨋건 그런 의혹을 샀다는 것만으로도 문화부 국정감사 때 나오고 싶지 않겠지. 이 분은 국감에서 팔짱을 끼고 의원들에게 답변하는 사나이의 기개를 보여줘 다시 한번 뉴스에 얼굴이 올랐다.

그 밖에도 다른 의혹들이 있겠지만 수집이 아직 덜되서 나중에 덧붙이고자 한다. 직접 국감을 다운로드해서 볼 수는 없나?
동영상 파일 있으신 분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프레시안 칼럼에서 퍼온 최종원 의원의 사진




그니까, 왜 최종원이 얻어터지는가?

최종원 의원은 배우로서 인생이 더 길고 또 정치가가 아니라 배우로서 기억해야할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정치계에 몸담을 때부터, 민주당에 입당할 때부터 문화, 예술 쪽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제로 최종원 의원은 문화와 예술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유인촌 전 장관과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그가 프레시안 칼럼에서 인터뷰를 한 것을 보더래도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시안에는 유난히 최 의원을 조명하는 기사가 둘이나 있었다.

싸우자 유인촌! 최의원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와 유인촌과의 갈등이 나온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00723183631 

역시 유인촌과 싸운 얘기와 문화부 최 장관 인사청문회 직후 인터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916141656

이렇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던 그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런 문화부의 어이 없는 작태를 보고 '빡'이 좀 치신 모양이다. 장관은 임명된지 두 시간, 차관 중 하나는 출장 핑계대고 불참. 이 때문에 국감을 서너 시간 지연 것도 모자라서 문화부 국정감사가 5일로 미루어지는 이 엄한 분위기에서 박수를 칠 수 있는 유열이 더 놀라워 보이는건 나 뿐인가?

어쨋건, 보수 언론에서는 잘 걸렸다 싶었겠지. 안그래도 문화부 쉴드쳐줄 거리도 없는데, 최 의원 막말 파문으로 묻어가면 팩트는 온데간데 없고 싸가지 없는 연예인 출신 정치인만 남게 된다. 안그래도 이번 국감에서 KT가 허위광고를 내는 것 같다고 공격하는 등 보수진영에 대해서 호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배우였다는 인지도에 진보적인 발언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 보수에서도 타킷으로 삼을만하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최종원 의원도 죽이고 국감도 덮어버리고.

그런데 유열님,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계셨습니까? 다들 열 받은 분위기에서 혼자 박수치다가 '아 이게 아니구나'싶었겠습니다. 하긴 그 자리가 좀 지루한가요. 카톡이라도 하시다가 파악 잘 못하신 거겠죠. 최 의원이 좀 야마가 도셔서 발언 수위가 지나치긴 했습니다만 분위기가 그랬던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기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