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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시사

정치인 막말시대, 2011 국회의사당 막말그래미어워드 상반기 Top 5

정치인 막말시대, 2011 국회의사당 막말그래미어워드 top 5 상반기 결산!

작년 말에 보온병, 자연산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막말계의 요정 안상수 의원 이후 여의도에서는 막말이 정치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덕분에 필자에게는 예전 ‘YTN 돌발영상’ 이후로 즐거운 정치예능프로가 하나 생긴 것 같다고 할까요. 혹자는 코미디언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신성한 직업’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농도 깊은 블랙 코미디를 선사하시는 여의도 ‘형님’들에게도 예능계의 ‘다크 템플러’ 정도의 호칭은 주어져야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직 하반기가 남긴 했지만 빛나는 막말그래미어워드 후보에 올라오신 다섯 명의 정치인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막말그래미어워드 후보 5위 “쥐를 잡아야 한다.” - 천정배 민주당 의원

  

안상수 의원의 인기를 잠재웠다는 평을 받는 천 의원이지만 아쉽게도 본 막말그래미어워드에서는 5위입니다. 천 의원은 “쥐를 잡아야 한다.”<2011.01.03 쿠키뉴스>, “이명박 정권은 쿠데타 정권이며 종북세력”<2011.04.08 쿠키뉴스>라고 현 정권에 대해 거침없이 막말을 하며 년 초부터 막말어워드 수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쥐’나 ‘종북세력’이란 단어가 그다지 참신하지 않았다는 게 5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역시 주목되는 후보자죠.

 

막말그래미어워드 후보 4위 “못생긴 게 함부로 씨부렁거리지 마라” - 박용모 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배우 김여진 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광주 비극의 학살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하여 박 위원은 김여진 배우의 트위터를 손수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박 위원은 ‘진정한 학살자란 경제를 말아먹은 사람’이라고 학살자의 뜻을 재정의하며 김여진 씨의 외모에 대해 “못 생긴 게”라는, 다소 초딩스러운 평을 남겼습니다. 이분, 완전 남자네요.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욕설자문 위원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답니다. <2011.05.19, 경향신문>



막말그래미어워드 후보 3위 “너 진짜 맞는 수 있다.”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의원


이분, 막말계의 대부죠. 최근에 구설수에 오른 홍준표 대표 의원은 뇌물 수수에 대해 묻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맞는 수 있다”는 막말을 던졌습니다.<2011.07.14, 경향신문> 이로써 홍준표 대표 의원은 언론의 스팟 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대표 막말의원 데뷔를 마쳤습니다. 뭐, 홍 의원을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은 예전부터 막말을 잘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앞으로 대선과 총선도 있으니 홍 대표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막말그래미어워드 후보 2위 “너 같은 시민 필요 없다.” - 엄용수 밀양 시장 
 

 
엄용수 밀양 시장이 신공항 유치 반대 시위를 하는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폭언과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욕설은 물론 이 막장 대화의 꽃은 엄 시장이 “너 같은 시민 필요 없다.”라고 말하자 시민도 “나도 너 같은 시장 필요 없다”고 화답하는 대목이었습니다.<2011.02.25 중앙일보> 피해자 주장으로는 직접 엄시장이 라이트 훅으로 시민의 턱을 가격했다고 하니 입으로 싸움하는 홍 대표보다는 엄 시장이 한 포인트로 앞서 갑니다. 해서 2위.



막말그래미 어워드 후보 1위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얘기” - 김문수 경기지사

 
 
빛나는 1위 후보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뽑혔습니다. 김 지사는 예전부터 여성비하발언으로 안상수 의원과 쌍벽을 이루었죠. 역시 이번년도 분발하고 계시네요. <2011.06.24, 내일신문>에 따르면 어느 조찬회에서 김 지사가 춘향전을 ‘따먹는’ 이야기라는 농을 했다고 하는데요. 여성을 음식 정도로 생각하는 순정마초적 기질과 어떤 상황에서도 막말을 할 수 있는 과단성, 고전도 해학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살펴보아 명실 공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상반기 정치인 막말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필자가 느낀 생각은 단지 하나였습니다. ‘역시 안상수 의원만한 인재는 없구나.’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정답이네요. 그렇지만 하반기에도 ‘예능 정치’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뉴스 보고 기분 좋게 웃지도 못할 거라면 블랙 코미디라도 보고 웃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