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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0월 셋째 주 페북 드림 모음 1. 호루스벤누표 슬림필터와 어댑터링까지 장만했다. 이는 지난날 농사짓듯 블로그질로 해피머니를 긁어모은 여동생님의 은공이다. 정품을 써보질 않아 비교는 불가하나 역시 저가는 저가인 모양이다. 호루스벤누 어댑터의 만듦새는 그리 좋지 않다. 후드도 아구가 잘 안맞고. 무엇보다도 본체의 마그네슘 바디와 살짝 톤이 다르다. 이만하면 감지덕지긴 하지만. 생각보다 x100s의 배터리 스태미너가 별로다. 한계체력은 삼백 장 남짓인데, 앉은 자리에서 오백 장을 넘게 찍어대던 니콘에 비하면 만들다 말은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 자체가 작은 탓도 있고 최신카메라라서 전자기능에 기대는 부분이 더 많은 탓일게다. 하기사 이건 말이 똑같은 디카지 예전 카메라가 일반 핸드폰이라면 이건 스마트폰이다. 조만간 추가 배터리를 구입하고 .. 더보기
10월 둘째 주 페북 드립 모음 1. "줄담배는 성폭력" '서울대 담배녀 사건'이 뭐길래[기사보기] 사실 이 사건은 서울대라는 엘리트에 대한 기대수준과 실제 세계에서 서울대를 다니는 갭이 만들어낸 오락컨텐츠이다. 이것이 현 여권운동의 현실태를 시사한다거나 페미니즘의 오류를 고민하는 기사로 오인하면 곤란하다. 단지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줄담배를 남성성의 과시라고 생각하는 서울대생 아가씨의 프로이트적인 발상이 전부다. 이 기사대로라면 그녀에게 있어 여자가 담배를 태우는 것는 돌출 성기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나 남자가 되고 싶다는 사인일 테고,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강의실에 나타난 남자는 필시 게이 페미니스트일 것이다. 평상에 다리를 접고 앉는 아빠다리는 심각한 남성적 과시이므로 여성들 앞에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2. 인간의 믿음.. 더보기
10월 첫째 주 페북 드립 모음 1. 고전 SF 걸작인 은하영웅전설의 체제구도는 부패한 민주주의제 vs 신군부 세력이 장악한 군주제의 싸움이었다. 저자가 단지 극우였는지, 아니면 민주주의의 몰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우주전쟁의 결말은, 모든 자원을 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던 독재자가 무력한 의회를 백업으로 두고 싸웠던 천재 지략가를 무찌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작품 초반에 흐르던 얀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라이벌 구조는 후반부에 이르러 시스템의 대결로 넘어가면서 군국주의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진정 보여주려는 바를 지금 단언기에는 그 안에 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망각 속으로 지워졌다. 어찌되었건 하나 생각나는 건, 멍청한 놈을 우두머리로 뽑으면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망트리를 .. 더보기
9월 넷째주 페북 드립 모음 1. 쌔가 빠지게 교정/교열을 하다보면 어느덧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의 형태만 보이는 때가 있다. 예전 어느 만화에서 보면 공부 못하는 애의 오른쪽 귀에 글자가 들어가면 왼쪽 귀에서 도로 빠져나오는 것과 같은데, 그 공부 못하는 녀석과 나와 다른 점은 내 귀에서 나오는 문장은 적어도 띄어쓰기나 탈오자는 교정된다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머릿속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것도 잘 분간이 안될 때도 있다. 난독 아닌 난독, 속독 아닌 속독. 이거 직업병일까. 2. 언젠가 누군가의 자전거 빵꾸를 떼워준 적이 있다. 펑크패치킷에 들어있던 본드가 말라서 급한 김에 순간강력접착제를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자전거 빵꾸 떼울 때, 순간강력접착제를 써도 무방하더라. 아니, 더 빨리 말라서 수리가 더 빠르다. 물.. 더보기
2013년 9월 3주차 페북 드립 모음 1. 포효하는 우리집 강아지 페북에 우리집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이 녀석과 나 중 누가 더 귀엽다는 도전적인 질문을 남겼다. 어느 페친님이 이 녀석처럼 곶아가 되면 귀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 2. "영화잡지의 비극은 취재원과 광고주가 같다는 구조적 모순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취재를 해야하는 대상과 잡지의 돈줄이 같은 것이다. 단지 특정 제작사 혹은 투자배급사의 영화를 비판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넘어서는 사실관계다. 이것은 더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만든다. 한국영화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실상 거품이었다. 2007년부터 얼마 전까지 한국영화 시장은 거의 빌어먹는 수준이었다. 한국영화의 투자대비 수익이 플러스 수치로 돌아선 건 고작해야 작년.. 더보기
9월 중순 페북 드립 모음 1. 밤 열 시다. 야근을 하고 나오면서 야근의 신께 저주를 퍼부었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집에 도착하면 열한 시인데 대체 무엇을 하란 말입니까. 그러고 버스를 탔는데, 그 안에는 신의 아이들, 야자가 끝난 중고딩들이 겨울철 오리들마냥 앉아 있다. 헐... 2. 작금의 행정현황에서 아직도 믿을 수 없는 것은 길거리에 재털이며 쓰레기통을 없앤 것이다. 쓰레기통을 없애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 누군지 몰라도 이 기획 낸 사람은 화장실을 없애면 사람들이 똥을 싸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3. 노르웨이의 악명 높은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교도소에서 정치학을 수강한다는 경향일보의 기사를 보고.기사 읽기 "브레이비크는 자신이 저지른 잔학함으로 우리의 민주주의와 법 제.. 더보기
9월 초 페북 드립 모음 1.프레시안에 이런 기사가 떴다. 제목이 이렇다. 진중권, 김대호, '이석기는 발달장애라구요?' 사건의 기원은 이석기의 RO조직 어쩌구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조롱에서 시작된다. 이석기의 철없는 혁명 프로젝트에 대해 진 교수는 '발달장애의 짓거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장애인 인권론자의 비위를 건드린 것이다. 장애의 한 종류인 발달장애를 빗대어 조롱함으로써 모든 발달장애자들을 능멸했다는 것이 기사 초반의 요지였다. 결국 이 기사의 중심 생각은 '발달장애자를 조롱의 언어로 쓰지 말자.', 대충 이런 내용이다. 다만 이석기와 장애비하발언을 엮는 재주가 신묘하다. 언어는 그 맥락과 룰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발달장애'라는 말이 진짜 '발달장애자'들에게는 예민한 말인지 몰라도,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쓴 그 .. 더보기
이정희의 "테러는 농담이다." 오래 전 제왑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배하는 선견지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섹스는 게임이다." 그리고 오늘 이정희 역시 전 세계의 미래를 지배할만한 멘션을 남겼다. "테러는 농담이다." 정희니즘의 탄생. 더보기
제다이의 인구조사라니? 제다이 인구조사라는 것이 있단다. 인구조사라는 행정 절차에 대한 조롱으로 생긴 반관습적 퍼포먼스란다. 간단히 말해 제다이 인구조사는 진짜 인구조사에서 자신의 종교가 '제다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제다이교의 신도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뉴질랜드에서는 절대 다수인 기독교(58%)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1.3%) 신흥종교의 세(?)를 누렸다고...(참고로 종교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무응답과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30%를 넘는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기독교도는 세속에 간섭이 적은 성공회와 카톨릭이라고 한다. 그런 사실을 감안할 때 이 나라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대해 열광적이지는 않은 듯) 하긴 제다이 콰이콘 진은 에피소드 3에서 4로 넘어갈 때 사후세계의 영이 되어 영생을 누리는데, 영.. 더보기
꼰대들은 의외로 관대하다. 10대 여자들아, 너희들이 화장을 하구 학교를 가면 선생님이 타이르는 투로 "너네 나이 때에는 화장을 안 이뻐도 예쁠 나이인데 무엇하러 화장 하니?"라고 말하는 것이 상당히 꼰대스럽겠지만, 사실 그 분의 깊은 헤아림을 너희들은 모른다. 선생님들이 너희들에게 뭐라고 하는 건 화장을 해서가 아니라, 화장이 망해서란다. 그것도 몹시, 보는 이가 안타까울 정도로. 스승으로서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으로 너희의 동심을 지켜준 것이었다고 왜 생각을 못하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