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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시사

한진중공업 사태 어디까지 가나.

한진 중공업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 지도부는 사측과 협의를 한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실제로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협의를 밀어붙인 것 같습니다. 이로서 한진 중공업 조합원들은 지도부를 잃었습니다. 나참 어떤 지도부이길래 조합원까지 내팽개치고 협상을 한 걸까요 ㅡㅡ 처음부터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는 지도 모르지요.


어쨋건 지도부가 사측에 넘어감에 따라 공식적인 목소리를 잃은 조합원과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 위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크레인 아래에서 파업을 진행 중이던 조합원들은 노란 헬멧을 쓴 용역들에게 강제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런건 칼 같이 빠르군요.

현재는 소강 상태라고 합니다. 크레인 위에 올라간 조합원들을 끌어내리기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조합원들을 모두 끌어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입니다.


예전에 제가 오이엠제도에 관한 글을 번역한 적이 있지만, 저렇게 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공장 이전이죠. 정말로 기업이 망할 거 같아서 이전하는 것도 아니고 더 싼값에 노동자를 부려먹기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겁니다. 기업 이기주의는 상도덕을 넘어서 노동자를 노동 상품 자체, 일종의 소모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러한 탈인간적인 기업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법 아래에서 온갖 반인류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은 법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 이전에 법 자체는 정의를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측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내버리는 행위를 한다면 노동자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요. 회사는 일방적인 이해관계를 노동자에게 종용하길 강요하고 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데 법은 단지 그들이 사적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들에게 강제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천박한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천박한 인권론이네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 노동 운동도 역사의 하나의 비극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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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회사가 경영이 어려우니까 공장 이전하는데 노동자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뭐 다들 강남 언저리께에 사시는 분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전까지만 해도 회사 임원들은 주주배당금 받아먹는 회사가 당장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서 정리해고하듯 노동자를 해고한 것이 아니라는 것 알아두십시오. 공장 이전은 어디까지나 사측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비록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회사에 노동을 투여한 만큼 운영 안건에 대해 아주 조금은 지분이 있는 겁니다. 노동자와 회사는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명공동체여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버리는 회사는 사회윤리가 마비된 집단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