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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자전거

본격 생활로드의 시대, 삼천리 하운드 2011형 (HOUND RC1000 A1)이 연다!

 자전거 문화가 점차 널리 보급되면서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해해졌다. 로드바이크, MBT,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유사MTB 등, 그 중삼천리에서 나온 하운드 -RC1000이라고도 한다- 는 레저용보다는 본격적인 로드바이크를 입문하기 전단계로서 주로 일상에서 출퇴근용으로 쓰기 때문에 '생활'로드라고 부른다. 이러한 종류의 자전거들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서 우수한 속도를 보여준다. 로드바이크 특유의 날렵하고 모던한 디자인은 덤! 생활로드 바이크는 본격적인 로드 바이크만큼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교통이 혼잡한 도시에서는 최고의 효율성을 갖고 있다. 그 중 생활로드 바이크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자전거 중 하나인 삼천리 하운드, RC1000을 살펴보자.

 

하운드(RC1000)의 외관. 지오메트리 구성이 전형적인 로드와는 조금 다르다. 일단 스템과 브레이크 시스템, 변속기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명 할아버지 자전거라고 부르는 시티 바이크에서 로드의 날렵함을 가미한 것 같은 느낌이다. 크랭크축에 3단 체인링을 장착한 걸로 봐서는 투어러 바이크의 모습도 보인다. 재질은 역시 알미늄

스템으로는 퀼스템을 쓴다. 클래식한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어헤드스템 방식보다도 무겁고 높이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변속 레버는 묻지마표. 똑딱이가 아니라 레버로 와이어를 당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력을 강하게 받으면 변속이 틀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정밀한 셋팅이 없어도 변속이 원활하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브레이크 레버와 보조 브레이크 레버. 하운드는 변속과 브레이크가 하나의 레버로 가능한 STi 방식이 아니다. 생활용 자전거에서 출발한 자전거답게 보조 브레이크레버까지 단 것은 나름 편리하고 또 클래식한 운치도 있는 센스. 이 자전거의 본 목적은 스피드가 아니라 느긋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것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천리 로고가 박힌 안장. 무거워 보이고 재질도 그저 그렇지만 전립선 안장이다.

프레임 용접부분과 안장봉(싯포스트)를 연결하는 부분. 용접이 거칠다. 그러나 저가의 자전거에게 고급스러운 용접마감까지 바란다면 양심에 가책을 느껴야 할거다. 다만 안장봉을 고정하는 레버가 너무 투박하다. 조금 더 작고 가벼운 부품을 썼으면 좋았을 듯 싶다.

문제의 브레이크. 프로맥스라는 도장이 새겨진 이 브레이크는 그래도 알미늄 캘리퍼 브레이크다. 저가형 브이 브레이크를 장착한 것보단 낫지만 싱글 피봇은 셋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싱글 피봇이 뭐냐면 장착 중심점이 하나라는 말이다. 그러나 셋팅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니 안심하시라. 타이어는 켄다 타이어다. 고압타이어가 아니니 차후 업그레이드 1순위이다.

하운드의 로고가 그려진 포크와 허브. 삼천리 듣보 허브다. 구름성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구름성은 부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정비의 문제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림도 역시 자체 제작 림. 저가 자전거일 수록 단순한 부품은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만한 가격대에서 높은 성능을 기대하진 말자. 또, 앞바퀴를 포크에 끼울 경우 바퀴가 조금 삐뚤게 돌아갈 수도 있다. 저가 자전거일 수록 정교한 셋팅이 어려운 편이니 공임비를 물더라도 센터에 의뢰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포크는 철제이다. 내구성은 있겠지만 녹이 슬 위험이 있다.

시마노 로고가 적혀진 앞드레일러 . 역시 변속기의 본붕에 충실하다.

시마노 뒷드레일러 시마노에서 하등급의 뒷드레일러이다. 그러나 셋팅이나 변속시 문제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앞에 보이는 은색의 구부러진 쇠막대기는 드레일러 가드다.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드레일러가 안쪽으로 휘어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장착한다. 삼천리의 센스를 볼 수 있는 모습

앞 체인링. 28-38-48T(톱니 이빨수) 3개의 체인링이 장착되어 있다. 생활용 자전거답게 여러 상황에서도 안정된 속도를 낼 수 있다.

뒷스프라켓. 하운드는 스프라켓을 끼워넣는 카세트타입이 아니라 바퀴와 스프라켓이 함께 달린 프린휠 방식이다. 이빨 수는 14-28T 7단이다. 최고단이 14T이기 때문에 최고속도에서 어느 정도 손해가 있다. 그러나 이 자전거는 하이스피드를 즐기는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감안하시길. 그리고 700c급(28인치) 바퀴가 달린 자전거에서 14T도 결코 가벼운 기어비는 아니다.

앞허브. 조이테크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뒷허브. 앞서 말했듯이 카세트스프라켓 타입이 아니다. 프리휠타입.




총평

하운드 RC1000 A1(A1은 2011년형을 말한다.)은 생활형 로드이다. 이 말을 먼저 유의해야 한다. 본격 로드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말그대로 일상 생활에서 조금 더 빠르고 간편하게 도로를 달릴 용도로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이러한 용도에서 비추어 본다면 RC1000의 장점은 충분히 많다. 일단 가격이 착하다. 인터넷가로 10만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으니 일반 샵에서도 크게 가격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전거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자라면 차라리 몇 만원을 더 주고 근처 믿음직한 샵에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밀 기계다. AS를 생각한다면 그 편이 더 경제적이다. 두 번째로 무게가 가벼운 편이다. 알미늄 튜빙에 앞포크는 쇳덩이라서 무거울 것 같지만 그래도 이 가격대에서는 준수한 수준인 12kg 초반 무게이다. 세 번째로 드레일러 가드나 보조 브레이크, 전립선 안장 등 빠른 라이딩보다는 편리한 라이딩을 추구했다. 이는 생활차로서 본분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다만 전립선 안장이 과연 전립선을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취지는 나쁘지 않다. 구동계열은 시마노에서도 거의 최하급에 속하지만 변속 트러블은 제로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똑딱거리는 방식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변속폭을 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트러블이 생길 리가 없다.

단점으로는 낮은 구름성을 뽑을 수 있겠다. 물론 자전거가 페달을 굴리지 않으면 아예 멈추는 정도는 아니지만 로드형 자전거치고는 구름성이 낮아 속도 유지가 어렵다. 본격적으로 업힐을 달리기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추측해본다. 하지만 구름성은 정비를 다시 하고, 타이어를 교체하고 페달을 바꾸기만 해도 어느정도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기어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로드 자전거로 보기에는 앞 체인링 48T 뒷스프라켓 14T가 조금 모자르지 않은가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고속력으로 단 5분도 달릴 수 없는 필자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자전거는 일정속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순간 최고속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또한 생활형 로드에서 최고속도를 운운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안는 주제인듯 싶다. 

브레이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 하운드에 장착된 싱글피봇은 정비상 어려움이 생긴다. 그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러나 하운드의 설계가 기본적으로 로드형 바이크가 아니라 시티바이크에서 파생된 로드형 자전거이다. 퀼스템과 일명 '더듬이'라고 하는 변속기, 브레이크 와이어가 바테잎 안쪽이 아니라 바깥으로 두르는 스타일은 클래식한 자전거 스타일에 가깝다. 거기에 고전적인 싱글 피봇까지 하나 곁들인다고 '미스매치'라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싱글 피봇 역시 정비만 잘한다면 제동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 

RC1000은 그다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긴 하지만 반대로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뒷바퀴는 프리휠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은 저가형에서 자주 쓴다. 문제는 스프라켓을 바꾸기 위해서는 휠셋을 통째로 바꿔야한다는 것. 만약 하운드를 사려고 하는데 기어비가 마음에 안든다면 휠셋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다행히 휠셋은 28인치 700c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퀼스템도 전통적인 멋이 있긴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난감한 방식이다. 


생활로드는 속도보다는 부담없는 라이딩이다. 그것만 명심하라. 단순해서 고장이 있을 리 없는 변속시스템, 단단한 프레임과 보조 브레이크, 고전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하운드는 도로를 가르며 출근하는 직장인에게는 더없는 친구가 될 것이다. 

하운드 공시스팩

 
TIP

생활용이지만 지오메트리는 로드다. 아무리 일상을 위한 자전거지만 속도를 위해 조그만한 충격에도 엉덩이가 아픈 자전거를 선택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업그레이드 순서.

-1. 헬멧은 있겠지?
미안하다. 이것은 독자를 얕보는 처사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로드입문자가 있을까봐 하는 마음에 -1이라고 적었다. 업그레이드할 돈 있으면 헬멧부터 사라. 오토바이만 '과부틀'이 아니다. 속도가 시속 30km만 넘는다면 충분히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달린 일이니 헬멧은 필히 착용할 것. 필자도 헬멧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 적이 있어 꼭 당부하는 말이다.

0. 브레이크
아아, 브레이크는 정말로 중요하다. 듀얼이든 싱글피봇이든 논할 기운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 카트리지형 슈를 하나 구입하길 바란다. 정품으로 달린 일체형 브레이크슈는 우천시에 잘 작동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슈라는 것은 바퀴에 맞닿아서 제동을 해주는 지우개처럼 생긴 까만 물체를 말한다.- 브레이크는 적당한 관리와 투자만 있으면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비싼 브랜드의 것을 구입해도 아깝지 않은게 브레이크이기도 하다.

1. 타이어
수정인 35mm 켄다타이어는 공기압이 낮다. 공기압이 높으면 승차감은 떨어지지만 접지면적이 좁아지게 되어 동력 전달과 구름성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 최고속도도 올라가고, 구름성이 좋아지면서 힘을 덜 들여도 더 빠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공기압이 높을 수록 충격에 약해지니 라이딩시 더욱 도로상태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 개인적으로 비교적 저렴하면서내구성이 좋은 슈발베 듀라노를 추천한다. 고압타이어는 역시 속도도 속도지만 우선 내구성이다. 타이어 값은 땅 파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

2. 페달과 안장
순전 페달은 크고 무겁다. 보다 가벼운 페달로 교체요망, 자체가 가벼워지면 언덕길을 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또한 좋은 페달은 속도 유지에 영향을 주는 구름성을 좋게 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빠른 라이딩을 위해서는 최고속도보다는 속도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안장 좀 더 가볍고 예쁜 안장으로 교체하면 좋을 것 같다. 디자인면에서 안장은 넥타이와 같다. 10만원대든 100만원대든 비슷해보이는 로드자전거지만 안장 디자인이야말로 천차만별이니까. 또한 좋은 안장은 당신의 엉덩이와 전립선에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3. 무게를 줄이자.
자전거에서 불필요한 물품을 떼는 것도 무게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재미있게도 하운드는 순정 상태에 전조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건 야간 라이딩을 위한 삼천리의 센스다. 자전거를 사면 샵에서는 보통 안전상 후미등을 주고 전조등은 달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려한 것 같다. 그러나 자전거 투어가 아니라면 야간 라이딩 자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짜라서 왠지 달지 않으면 서운한 전조등을 과감히 떼어 내자. 떼는 김에 자전거 스탠드도 떼어 내자. 스탠드는 대부분 재질이 쇠기 때문에 꽤 무게를 잡아먹는 편이다. 그러나 생활형 로드인데 스탠드까지 떼어내면 좀 불편한 감이 있고, 아무데나 눕혀놓다가 도장이 벗겨질 것이 염려된다면 떼어내지 않아도 좋다. 자전거 선수처럼 자전거를 타야 벌어먹는 생계형 로드바이크도 아니고, 생활형 로드는 역시 편리함이 최우선이 되게 타야 제맛인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