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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이슈번역

저널리즘의 죽음-1부 아마존과 워싱턴 포스트


출처: http://www.unmsp.org/



저널리즘의 죽음


by 로버트 W. 맥키스니


Socialistworker.org, August 30, 2013


로버트 맥키스니는 미디어를 연구하는 교수이자 역사와 맷 커뮤니케이션의 정치경제학과 그 역사에 관해 저명한 학자이다. 그는 상당량의 책을 쓴 저술가이기도 한데, 그 중 가장 최근에 낸 책이 <디지털 디스커넥트: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자본주의 알아보기>이며, 존 니콜과 함께 돈과 미디어 선거 선략이 미국을 붕괴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책인 달러크러시를 발간했다. 그런가하면 그는 에릭 루더와 저널리즘이 무너지는 현상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요새 언론이 시끄럽다. 아마존닷컴의 창립자이자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지의 주식을 사들인 탓이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혹은 왜 이것이 중요할까?


베조스가 워싱턴지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이야기는 미국에서 한 세기도 넘게 지속되었던 저명한 사설 저널리즘이 사멸된다는 말이다. 현재 이 회사는 엄청난 세태를 맞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언론을 출간하는 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것은 사실 제대로 된 이성적인 판단이기는 하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는 대중들이 즐겨 구독하는 대형 언론사들이  재정적으로 건실하다고 믿었다. 광고로부터 오는 수입이 컸기 때문이다. 신문을 보면 광고는 수익의 70퍼센트에서 80퍼센트를 차지한다. 사실 광고주들에게 저널리즘 그 자체로는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다. 다만 그들은 자신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뉴스 미디어를 지원할 뿐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광고비용이 디지털 포맷으로 급격하게 흘러가는 시국에 있다. 다시 말해 광고주들은 더 이상 콘텐츠 제공자에게 지면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그야 말로 ‘스마트’하게 광고할 수 있는 세상이다. 예전에 광고를 하려면, 예컨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 타겟인 29세부터 34세의 여자 2,500만 명에게 광고를 전달하고 싶다면 광고주는 그런 여자들이 즐겨보는 텔레비전 쇼나 신문, 혹은 잡지사에 일정 부분 금액을 주어서 그 부분의 콘텐츠나 매체에 보조금을 주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광고주는 구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AOL, 야후를 통해 이런 타켓 여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만약 당신이 농구 웹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농구와 상관없지만 관심 가는 책을 발견했을 때 당신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이 웹사이트에서 이 책을 광고하고 있지?” 사실 그런 광고는 이른바 맞춤형 광고라는 것이다. 광고는 당신이 온라인에서 어디로 갈지 파악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사회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 변화는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무서운 구석이 있다. 어쨋거나 저널리즘에 있어 이것은 일반적인 언론에 주어졌던 보조금이 더 이상 수여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했기 때문에, 언론사의 투자자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게 왜 신문사들이 하나둘 문을 닫아서 재발간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누구나 신문이 새로운 미디어에 비하면 구식의 매체라고 이야기한다. “재래식 활자 신문은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었어. 이제 인터넷이 잉크 신문을 대체할 거야.”라고 말이다. 사실 이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저널리즘은 돈을 버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생겨난 뉴스룸 중 리포터를 고용하고 편집자와 미디어 직원을 보유한 곳은 없다. 이게 바로 최근 저널리즘의 가장 큰 문제이다. 이것은 구조적이며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위험이다. 시장은 다른 대중소비재처럼 충분한 양질과 풍부한 양의 언론을 제공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코흐 브라더스나 베조스와 같이 억대 부자들이 전통적인 인쇄 매체를 구매하는 행태를 이해하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신문매체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어느 정도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예전처럼 도시에 하나의 언론이 있고 다른 미디어가 신문을 대신할 수 없었을 때의 일이다. 그러나 현재 신문매체가 벌어들이는 돈은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원을 감축하면서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뉴스 미디어가 여전히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나 코흐 형제가 구매한 것은 사실상 이 힘이다.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의 주식을 구매한 것은 그게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차라리 그는 아마존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의 주식을 사서 회사 내의 소유권으로 두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남아도는 쌈짓돈으로 허영어린 구매를 한 이유다. 그는 수 억 달러를 내놓고 워싱턴 포스트를 노골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소유한 것이다. 이는 그에게 워싱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들, 혹은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를 형성하거나 그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위협적인 힘이 그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당장 그가 워싱턴 포스트 주식을 샀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즉시 전에 없던 존경과 찬사를 표했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제프 베조스에게 2억 5천만 달러가 그렇게 큰돈이 아니라는 감안한다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영향을 미치는 신문은 미국에서 2, 3위를 다투는 언론이며, 적어도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세계에 10번째로 중요한 신문 중 하나라를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건 몹시 수지가 남는 장사인 셈이다. 만약 내가 코흐 형제에게 조언을 했더라도 수억 달러를 바보 같은 텔레비전 광고에 쓸 바에는 주저 없이 신문 주식을 사라고 권했을 것이다. 신문 매체는 텔레비전 광고 못지않거나 그보다 강력한 파급력이 있다.


그러나 상황은 코미디가 되었다.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우익성향의 정신나간 부자자가 아닌, 어떤 마음씨 좋은 억만장자가 지역에 독점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문사를 사들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언젠가 이 백만장자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쟁점에 있어 무소불위의 통제력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허무맹랑해 보이겠지만, 바로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널리즘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곧 매체를 민주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위키리크스 같은 사이트가 엄중한 감시를 받는 것이고 센 다니엘 페인스타인이 누가 저널리스트이고 누구는 저널리스트가 아닌지에 대해 날카로운 정의를 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은 베조스나 코흐 형제가 돈으로 만든 신생 미디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2부에서 계속>


*이글은 소셜리스트워커.org에 실린 로버트 맥키스니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