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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Doragraphycs/악기

한량이 되는 법 (통기타편) - 6. 퍼커시브를 연습해보자 (십센치10cm - 안아줘요, 혹은 아놔줘요)



본격적인 작업송, 십센치(10cm)의 '안아줘요'(혹은 아놔줘요)를 배울 거다. 퍼커시브의 감미로움으로 얼음장 같은 그녀의 마음을 녹여보자. 생각만해도 신나지? 사진에서 기타리스트 윤철종의 시크한 표정에 주목. 이게 바로 무심 주법이라는 거다.



한동안 뜸했었다. 통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어린-혹은 다소 늙은- 꿈나무들에게 기타로 여자친구를 꼬셔보겠다는 다소 해묵은 발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레슨에 온 것을 환영한다. 


거두절미하고, 이번에 배울 주법은 퍼커시브 주법이라는 것이다. 퍼커션은 타악기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퍼커시브 주법이란 타악기적인 효과를 내는 주법을 말한다.  


1. 퍼커시브가 무엇일까?
 

기타는 현악기인데, 타악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글쎄, 필자의 소견으로는 기타를 치는 것 자체가 타악기적이다. 왜냐면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친다는 것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화음과 리듬을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타는 여섯 개의 줄과 열 손가락을 이용하는 악기니 당연히 화음을 연주할 수 있다. 여러분이 만약 C코드를 잡는다고 치자. 이것은 절대음계의 '도'와 그 화음들, 일일히 짚어보자면 3도인 절대음 '미'와 5도 화음인 '솔'을 연주하는 것이다. 하나하나는 음계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울림으로 울릴 때 이 음들은 모종의 질서를 가진 소리의 배열이 된다. 이것이 화음으로서 C코드이다.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냥 그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화성에 대한 이론은 중급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금 단계에서는 C코드가 '도미솔'이라는 화음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리듬을 연주한다는 것은 무슨 소리일까? 기타 반주를 한다는 것은 그 음악의 리듬을 연주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고 어떤 장르들은 특유의 리듬감으로 대표되기도 한다. 기타를 배울 때 오른손으로 배우는 기술들, 고고나 슬로우 고고, 락, 보사노바, 트로트, 디스코, 컨트리, 칼립소 등은 리듬과 연관이 되어 있다. 각 음악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박자의 속도와 강약을 리듬으로 표현한다. 오른손을 주로 이러한 박자의 강약과 빠르기를 카피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통기타 반주는 한다는 것은 화성을 가지고 리듬을 연주하는 일이다. 오죽하면 통기타를 '친다'라고 하지 않는가? 넓게 보자면 모든 통기타 반주는 타악기적인 특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좁게 말하자면 퍼커시브란 타악기적인 울림을 카피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 때 사용하는 기술은 종래의 스트로크가 아니라 주먹으로 바디 부분을 쳐서 베이스드럼 소리를 흉내낸다든지 손가락으로 스트링을 건드려 스네어 소리를 흉내내는 듯한 방법을 말한다. 퍼커시브 주법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너무나도 유명했던 스트림(Extreme) More than words를 들어보자. 




목소리와 멜로디, 아름다운 퍼커시브가 정말 훌륭한 곡이지만 중간중간마다 더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커트의 느끼는 표정이 좀 부담스럽다. 어쨋건 동영상 초반에 보면 드럼 소리가 나면서 베이스드럼이 화면에 잡힌다. 그렇다면 이 타악기 소리를 드러머가 내는 것일까? 아니다! 드러머는 스틱을 놓고 어디론가로 나간다. 그렇다면 이 타악기는 소리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잠시 후 이 타악기의 근원지가 밝혀진다. 바로 통기타의 줄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이다. 이 주법을 보통 퍼커시브 주법이라고 하는데 손가락을 둥글게 말하 스트링을 두드리면 스트링이 핑거보드의 프렛들과 부딪히면서 타악기 소리가 난다. 


 2. 연습하는 방법

연습할 때는 특정 곡을 정해놓고 카피하는 편이 제일 수월하지만 어떻게 연습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프로 뮤지션의 동영상만을 가지고 퍼커시브를 연습하기는 어렵다. 퍼커시브 주법을 연습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먼저 임의로 코드 진행을 정한다. 필자는 국민 코드진행인 C - Am - Dm - G7 - 으로 코드를 진행한다. 피거링 배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엄지 손가락으로 베이스를, 검, 중, 약지를 각각 3, 2, 1번에 배분한다. 각 코드에 맞는 베이스음을 치고 나면 나머지 손가락을 전부 이용해 1,2,3번줄을 탄현한 후, 손가락을 조금 동그랗게 말하 줄들을 세게 쳐준다. 처음에는 줄 사이로 손가락이 끼기도 하는데 연습하다보면 차츰 그럴듯한 타악기 소리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잠깐, 각 코드마다 베이스음이 어디있는 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번 레슨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아무리 초보라도 각 코드의 베이스음이 어디있는지는 알아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무작정 6개의 줄을 긁어내린다고 스트로크가 아니다. 베이스음을 확실히 울려주고 다른 잡음을 없애려면 베이스음은 처음부터 알고 있는게 낫다. 이번만큼만 베이스음을 알려주겠다. C코드 베이스음은 5번 줄, Am도 역시 5번 줄, Dm는 4번, G7은 6번 줄에 베이스음이 있다.

 아...필자의 부끄러운 연주실력...연습하는 방법을 간단히 동영상으로 녹화해보았다. 혼자 하는 녹화니 앵글 잡는거나 빛 조절이 어려웠다. 카메라를 보니 긴장을 탔는지 평소보다 연주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원래 못치는 손가락 탓은 하지 않으련다. 연주한 기타는 전설의 콜트 earth - 100 made in korea이다. 탑 솔리드(앞만만 원목) 보급형의 최선전에 있었던 놈이라 중저음은 들을만 하지만 밸런스는 별로다. 더군다나 주인의 관리 부족으로 조금 맛이 간 서글퍼보이는 놈이다. 

 

3. 10cm - 안아줘요.

닥치고 선 감상 후 레슨

 

AM7             DM7

비오는 날 어느 그날 밤

AM7              DM7

같은 우산 아래 약속한

AM7 DM7 AM7 DM7

주기로 했던 거 잊었나요

AM7                DM7

힘이 들고 어지러운 날

AM7                 DM7

내가 비틀비틀 거리면

AM7 DM7 AM7 DM7

주기로 했던 거 잊었나요

 

Bm7 C#m7 DM7 C#m7

줘요 주세요 지금 달라니까요

Bm7 C#m7 DM7 C#m7

줘요 주세요 그냥 달라니까요

Am7 Bm7 C#m7 Cm7 Bm7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Am7 Bm7 C#m7 Cm7 Bm7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AM7              DM7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AM7              DM7

나를 미워하는 상사의

AM7 DM7 AM7 DM7

싫은 소릴 줄창 들었어요

AM7               DM7

울음보가 터지기 전에

AM7               DM7

커피 한 잔 하고 싶은데

AM7 DM7 AM7 DM7

불러 낼 사람 하나 없어요

 

Bm7  C#m7  DM7  C#m7

줘요 주세요 지금 달라니까요

Bm7  C#m7  DM7 C#m7

줘요 주세요 그냥 달라니까요

AM7  Bm7  C#m7  Cm7  Bm7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AM7  Bm7  C#m7  Cm7  Bm7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AM7 Bm7 C#m7 Bm7

허리가 끊어지도록

AM7 Bm7 C#m7 DM7

쇄골이 부서지도록

AM7 Bm7 C#m7 Bm7

뒷목이 뻐근하도록

AM7 Bm7 C#m7 DM7

온몸이 빨개지도록

 

AM7                        DM7

아놔아놔아놔 달라니까요

AM7                        DM7

아놔아놔아놔 달라니까요

AM7                        DM7

아놔아놔아놔 달라니까요

AM7

아놔아놔

주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대체 이 무시무시한 코드들이 문제다. 이 곡을 배우기 까다로운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약식코드로 연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타리스트 윤철종의 저 깔끔한 하이포지션 연주를 따라할 재간이 없는 하수들을 위해 필자가 하나 제안을 하자면 그냥, 약식 코드로 잡으라는 것이다.

노래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하이코드를 잡고 플레잉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10cm이 어쿠스틱 밴드긴 하지만 윤철종은 카포를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본인의 깔끔한 연주 실력과 함께리듬에 댐핑감을 주기 위해서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윤철종은 기타리스트이자 밴드로서 통기타란 악기를 쓰는 것이지, 통기타 가수가 아니다. 플레잉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하이 포지션으로 연주해도 무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열심히 읽는 초보들에게 자유자재로 하이포지션을 플레잉하며 노래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기 쉬운 약식 코드로 바꾸어서 연주하는 것이 맞다. 약식코드를 쓰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현란한 플레잉을 원한다면 번짓수가 틀렸다. 그런 사람은 네이버 까페 핑거스타일리스트를 찾아가보시길..

약식 코드를 알려주겠다.

AM7. 베이스음은 A코드와 마찬가지로 5번 줄

DM7. 베이스는 D코드이므로 4번 줄.

Bm7. 베이스는 5번 줄

C#m7 베이스는 5번 줄

Cm7이다. 베이스는 5번














약식 코드로 몇 개를 바꿔 잡아도 전반적으로 하이 포지션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게 최선이다. 


단순한 리듬 같지만 아놔줘요는 기타의 리듬과 보컬의 리듬까지 신경써야할 부분이 좀 있다. 리듬에 대해서 조금 팁을 주자면 노래 처음 부분에서 코드 변환을 신경써야 한다. 도입부에서는 AM7 코드가 한 마디 반을 연주하고 반 마디만 DM7을 연주한다. 싱어가 '줘요, 주세요'부분을 부를 때까지는 이렇게 연주해야 한다.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별 다를 것 없다. 첨부한 동영상을 몇 번이고 되돌려보면서 노래를 먼저 외우고 거기에 맞추어 퍼커시브를 구사하면 된다. 노래를 외우는 것이 카피의 기본이다. 아직 노래를 잘 외우지 못했다면 카피할 준비가 안되었다는 뜻이다.